아름다운 삶
벼르고 벼르던 첫 해외여행을 부부가 함께 다녀왔습니다. 아들내외가 추천한 여행은 생각만큼 흡족했습니다. 4박 5일의 캄보디아 씨엠립 여행의 느낌 몇 적어보렵니다.
멀리 돌아다니느라 매일 짐을 싸서 이동하지 않으니 편안했고요. 관광특구라 건물은 5층 높이 까지만 허용되어 위압감을 주지 않았습니다. 넓게 펼쳐진 자연이 가슴을 후련하게 했습니다. 자전거, 오토바이, 툭툭이가 어우러져 다니는 2차선 도로는 관광버스도 천천히 달려야 했습니다. 빨리빨리를 외치고 살았던 우리의 지난 삶이 부끄럽게 느껴졌어요.
한편 사치의 허망한 끝을 보았습니다. 웅장한 사원들을 짓기 위해 40키로나 떨어진 곳에서 가져와 쌓아올린 수백만 개의 돌들은 모두 백성들의 땀과 눈물입니다. 회랑에 아로새긴 부조에서도 힘없는 서민의 통곡이 들렸습니다. 나라의 멸망에 사치가 한몫을 한다는 사실이 새삼 와 닿았습니다.
끝으로 나눔을 실천했다는 나름대로의 보람입니다. 유적지 가는 길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지뢰 피해자들이나, 우마차를 끌고 연못을 돌아준 농부들, 그밖에 열심히 봉사해준 이들에게 약간의 성의를 표시했습니다. 열심히 땀흘린 이들에 대한 보답은 당연한 것이었으니까요.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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