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내다 본 ‘NEXT 10 YEARS’ 1
(‘유엔미래보고서’가 전망한 향후 10년)
미,워싱턴에 있는 미래연구기관 ‘밀레니엄 프로젝트(The Millennium Project)’는 1988년 유엔의 새천년 미래예측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출범한 글로벌 미래연구 "Think Tank" (싱크 탱크)입니다.
세계 각국 40개 지부, 각 분야 3,000여명의 전문가들이 동참해 국제사회의 장기적인 미래를 예측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매년 발표하는 미래예측보고서(‘State of the Future’: 한국판 ‘유엔미래보고서’)는 지구촌 미래에 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보고서는 유엔 등 국제기구들도 참고한다. 이시간는 유엔미래보고서’에서 전망한 향후 10년 전후의 주요 미래상을 살펴본다.
줄기세포 이용한 신체 재생 시대‘성큼’다가와..
* 기후변화 - 탄소 포집•저장 기술 상용화
기후변화는 시시각각 인류의 안전을 위협해 들어오는 무서운 변수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농업 분야에서는 조만간 큰 충격이 일어난다. 2015년 밀 생산량은 30%, 쌀 생산량은 15% 감소한다. 가격도 각각 194%, 121%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엄청난 식량 파동이 벌어질 수 있다.
OECD는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미세조류, 태양광, 지열, 풍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확대,폐기물 재활용 에너지 개발, 핵융합에너지 개발, 탄소 포집• 저장 기술 개발,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 및 도시 개발 등을 주장하고 있다.
탄소 포집•저장 기술의 경우 유럽에서는 2015년 시범시설 가동을 거쳐 2020년 상용화될 전망이다.
* 물부족 - 물 확보 때문에 전쟁 벌이질 수도
현재 세계 인구 9억명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26억명은 적절한 위생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 인구증가, 물 수요 증가 등 추세로 미뤄 2025년 즈음에는 30억명의 사람들이 물 부족(연간 1인당 물 사용량이 1000㎥ 이하)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큰 변화가 없는 한 2030년에는 세계 물 수요가 공급을 40%나 초과하게 된다. 물 때문에 전쟁과 갈등이 빚어지거나 대규모 이주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미래의 물 부족 사태를 막으려면 지금부터 매년 500억~60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유엔의 추산이다.
* 에너지 - 우주 태양에너지 시스템 가동
2008년 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EU의 전기생산 증가량 대부분이 화석연료나 원자력이 아닌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이뤄졌다.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 개발은 다방면에서 가속화하고 있다.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은 해양식물인 미세조류에서 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6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바이오에너지 시장 규모는 2009년 1025억달러에서 2014년에는 170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태양에너지 시스템을 지구 궤도에서 가동한다는 원대한 계획에 따라 이르면 2011년 실험용 위성을 발사할 것이다. 우주에서 운영하는 태양에너지 시스템은 온실가스나 폐기물을 배출하지 않으면서 세계 전기 수요량을 무한 충족시킬 수 있다. 미래기술예측 전문가인 마빈 시트론 세계미래회의 이사는 2014년 완벽한 대체에너지가 등장해 다른 모든 에너지는 소멸될 것이라는 ‘와일드카드’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 정보기술 - 가상오피스에서 비즈니스 미팅
인터넷은 범국가적인 ‘오픈 시스템’을 구현했다. 웹에서 공유되는‘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들은 다음 세대 경제 시스템의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 내에 세계 인구 절반가량은 인터넷에 올라온 모든 지식을 스마트폰을 통해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정보기술 발달로 ‘집단지성’의 위력이 커질 것이다.
사회 이슈나 비즈니스도 집단지성을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가게 된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은 의사결정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것이며, 비즈니스 종사자들은 가상 오피스에서 미팅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는 더 이상 개인용 컴퓨터나 회사 서버에 저장해놓고 쓰지 않고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으로 이용하게 된다.
* 과학기술 - 몸 속에'나노봇' 투입에 진단 및 치료
인간이 생명체를 창조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실제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는 염색체를 합성해 최초의 인공자가복제세포인 ‘마이코플라즈마 마이코이즈’라는 박테리아 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소는 컴퓨터 코드로 소프트웨어를 만들듯이 유전자 코드로 생명체를 창조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인공신경생물학자들은 실명을 치료하거나 지능을 향상시키는 데 쓰이는 ‘두뇌 보조처리기’를 만들고 있다.
또한 줄기세포 기술로 인간 신체의 어떤 부분도 재생시킬 수 있는 날이 다가오는 중이다. 심지어는 신경줄기세포를 뇌세포로 성장시켜 두뇌 재생에 쓰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IBM은 미국 에너지국의 의뢰로 2012년까지 인간 두뇌 수준의 정보처리 능력을 가진 컴퓨터를 내놓을 예정이다.
혈구 크기의 '나노봇(초미세 로봇)'을 몸 속에 넣어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하는 시대도 다가온다. 나노기술에 토대를 둔 제품은 이미 800종 이상이나 증장한 상황이다.
* “기존 시스템으론 ‘잃어버린 10년’ 불가피”
아시아가 ‘부의 전쟁터’로… G2 대결의 ‘균형자’ 역할 필요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이 현실이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는 시스템적으로 (1인당 GDP) 2만달러의 한계에 왔습니다. 기존 시스템을 확장•혁신하지 않으면 3만, 4만달러 시대로 가기는 어려워요.”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10년 뒤 우리 국민들이 ‘잃어버린 10년’을 한탄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향후 10년을 잘못 보내면 한국도 일본처럼 장기침체의 늪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의 ‘기본 미래(Baseline Future)’라는 진단도 덧붙였다.
‘기본 미래’란 현재 시스템이 거의 그대로 지속된다고 할 때 가장 일어날 개연성이 높은 미래다. 확률은 70~80%에 달한다.
기존 산업의 성장 한계, 종신고용 붕괴, 저출산, 고령화, 재정적자 위기, 경제성장률 저하, 부동산 거품 붕괴, 정부의 뒷북 정책. 이 8가지는 일본을 오랜 침체 수렁에 빠뜨린 원인들이다. 이제는 EU 국가들도 일본과 똑같은 시스템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다.
“현재의 정치, 경제, 사회, 인구 구조 등을 분석해볼 때 한국도 선진국이 겪은 시스템적 위기와 맞닥뜨렸습니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간쯤에서 벌써 위기가 온 셈이죠. 게다가 우리나라는 사회 갈등•분열로 인한 사회적 자본의 취약성과 준비되지 않은 남북통일 가능성이라는 2가지 위기 요인을 더 갖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요인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그 부작용들이 쌓여 대폭발을 일으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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