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머슴아는 눈물을 보이면 안 되야.
뒤돌아선 모습이 아름다워야 되야.
엄니...
그래도 눈물이 납니다.
뿌리 깊은 나무 잔가지 많아 힘드셨지요.
맛난 과일 하나 제대로 드시지 못하셨지요.
웃음 뒤 눈시울 붉게 물들이고는
오데야, 괘않다. 하셨지요.
아픔이 아픔이 아니고 슬픔이 슬픔이 아니셨지요.
늦은 철듦에
못난 자식 엄니 좋아하셨던 코스모스 한 아름 드려요.
한 우물 깊게 파라는 그 말씀,
약속드려요.
엄니...
언제나 다정하게 불러드리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오늘은 이제껏 부르지 못한
부끄러운 목소리 한껏 올려서 불러봅니다.
보고 싶네요, 엄니...
- 윤성완 님, '엄니'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