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심자
작은 흠이 있는 와인 잔.
버릴 수는 없고 어린 꽃을 담았습니다.
외출 하는 길에 꽃이 보이면 한 송이 두 송이
사다가 함께 꽂아 두었습니다.
생김새나 품고 있는 향기는 모두 다르지만
그 어울림은 참 아름답습니다.
무엇이든 심을 수 있는 손바닥만한 땅이 있다면
꽃을 심으면 어떨까요.
그것마저도 없다면 화분에라도.
은은한 꽃향기에 날아드는 벌과 나비들,
소리 없이 불어오는 바람과 따스한 햇살까지
마음으로 느껴지는 자연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답니다.
이곳 영국은 아름다운 꽃들의 축제가 열린 듯
수많은 꽃들의 향기가 넘쳐 납니다.
이 나라 문화의 일부분이겠지만
마트나 거리에서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꽃 한 아름 들고 지나가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 이원주 님, '꽃을 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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