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의 철학
비우면 편안하다.
뱃속을 비우면 육신이 편안하고, 마음을 비우면 정신이 맑아지고 평온해진다.
미워하는 마음이나 사랑하는 마음이나 모두 고통을 가져온다.
누군가를 미워해 보았는가?
남을 미워하면 그 대상은 멀쩡한데 내 마음만 힘들고 괴롭다.
누군가를 사랑해 보았는가.
사랑할 때는 달콤할지 모르나, 그 이후에 필연적으로 따르게 되는 이별은 너무도 힘들다.
샘은 자꾸 비워야 맑고 깨끗한 물이 샘 솟는다.
만약 비우지 않고 가득 채우고 있으면, 그 샘은 썩어갈 것이고 결국에는 더 이상 샘솟지 않게 된다.
사람들이 산에 가는 것은 자신의 흐려있는 정신과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한 행위이다.
종교행위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매주 교회나 절에 가는 것은 일주일 동안 쌓인 삶의 독소를
비우러 가는 것이다.
일상적인 우리의 마음은 온갖 욕망으로 흔들리고 있다.
특히 물질에 대한 욕망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이다.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핸드폰 등을 보면 자꾸만 사고 싶어진다.
이런 욕망들로 인해 우리의 마음은 심하게 파도친다. 파도치는 욕망을 어떻게 달랠 것인가?
그 욕망을 채우는 것은 문제해결의 좋은 방법이 아니다.
하나의 욕망이 채워지면 또 다른 두개 이상의 욕망이 비집고 나온다.
채우면 채울수록 더욱더 커지는 게 바로 욕망이다.
(그야말로 만질수록 커지는게 바로 욕망이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면 온갖 욕망이 점차 사라진다.
이를 위해 때때로 명상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요즘 법정 스님의 책이 관심을 받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그의 삶이 평생을 비우는 삶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무소유’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고,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비우고 또 비우는 삶의 자세를 유지하였기 때문이다.
- 노자, 장자에게 길을 묻다 20100518 이석명 교수-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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