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ries: 연령별 자랑거리
내 잘난 맛에 산다고 한다. 잘 났으니 마구 자랑하고 싶어진다. “내가 왕년에 말이야..” 로 시작해서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만한 자랑은 누구나 하고 싶어 한다.
귀촌한 사람이나 멀리 외국에 뚝 떨어져 이민 간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게 바로 옆에 사람이 없으니 자랑을 하려 해도 할 데가 없어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개미’로 알려진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의 '웃음'이란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2 살 때는 똥, 오줌을 가리는 게 자랑거리
3 살 때는 이가 나는 게 자랑거리
12 살 때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자랑거리
18 살 때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20 살 때는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35 살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
60 살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
65 살 때는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70 살 때는 자동차를 운전 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75 살 때는 친구들이 남아있다는 게 자랑거리
80 살 때는 이가 남아 있다는 게 자랑거리
85 살 때는 똥오줌을 가릴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결국 자랑거리란 복잡한 것들이 아닌 단순하고 원초적인 것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다른 것들은 인생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60살을 고비로 자랑거리가 다시 거꾸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60살 이전에는 누구나 자랑거리가 있었다. 누구나 해당 연령별로 자랑거리를 똑 같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60살부터는 그 나이가 되어도 과연 그렇게라도 될 수 있을까 각자 하기 나름이다. 그러므로 그때부터 연령별 자랑거리는 “ x살 때는” 보다 “ x살 때도”가 될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독신이 많은 프랑스 사람이라 그런지 결혼해서 애 낳고 결혼 시키고 같은 얘기가 없다. 그런 얘기는 별 것 아닌 것일지 모른다.
메슬로우의 인간 욕구의 5단계와 비교해 보면 다소 차이가 있다. 1. 생리적 욕구, 2. 안정의 욕구, 3. 소속과 애정의 욕구, 4. 존경의 욕구, 5.자아실현의 욕구로 구분한 것을 보면 공통되는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여기서는 결혼과 가정이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출세와 자기 계발 등 뭔가 이룬 것에 대한 자랑거리가 나올 만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생리적 욕구이며 늙으면서 다시 그렇게 거꾸로 가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글 강신영-
[시니어의 행복 업그레이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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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ries: 연령별 자랑거리'에서 옮겨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