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을 대할 때 따뜻한 격려와 부드러운 타이름이 나을 지, 마음은 불편하더라도 강하게 질책하고 혼내는 것이 나을지, 항상 고민이 됩니다.
적절하게 잘 조절하는 게 답이겠지요.
얼마 전 공지영 씨의 “높고 푸른 사다리”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요한이라는 베네딕도 수도원의 수사가 한 여성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상처받고, 그 이후에 신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요한은 안젤로라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똑똑하지도 “겉보기에” 신실하지도 않지만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름 그대로 천사 같은 사람입니다. 이 안젤로가 또 다른 친구 미카엘의 큰 실수 (수도원 포도주를 몰래 심하게 마시고 다음날 새벽 수도원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구토를 합니다)를 감싸 안으며 요한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합니다.
“예전에요, 요한 수사님, 우리 엄마 살아 계실 때 그러셨어요. 언제든 엄마는 내가 옳다고 하셨죠. 사춘기 들어서 제가 한번 엄마한테 물었죠. 엄마 말은 믿을 수가 없어. 엄마는 맨날 내가 옳다고 하잖아? 하니까 엄마가 그러셨어요. 그러니? 미안하구나. 하지만 난 언제나 네가 옳은 거 같아. 난 솔직히 뭐가 옳은 건지 잘 모르겠다, 안젤로. 하지만 혹여 네가 잘못한다 하더라도 네가 옳다고 해주고 싶어. 그래야 네가 정말 잘못했을 때 혼자 잘못한 듯 외로워지지 않을 거잖아…… 저 그 후로 엄마 말 많이 생각했어요. 내가 미카엘 수사님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그냥 같은 편이 되어주고 싶어요. 혼자만 잘못한 것 같이 너무 외롭지 않게.”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지만, 그때 외롭지 않게 같은 편이 되어 줄 사람만 있다면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주변에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즐겁고 복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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