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마음
한여름 밤, 논둑길의 어둠이 나를 받아 안는다. 나는 어둠 속 개구리 떼 울음소리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어슴푸레한 달빛 속, 논둑에 선 희끗희끗한 개망초와 함께 미끌, 미끄러져 들어간다. 갑자기 온 몸이 간지럽다. 우리 집 큰 아이 어릴 적, 비누거품 뜬 목욕물에 넣으면 간지러워 깔깔깔깔 자지러지던 연분홍빛 살결이 떠오른다. 개굴개굴개굴개굴...... 어둠 속 보이잖는 소리의 보들보들한 살결, 내 온몸이 귀가 되어 저 소리의 살결 속으로 첨벙, 뛰어든다.
- 고진하, '소리의 살결 속으로' 전문 -
여름날밤, 논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를 상상해봅니다. 그 소리 속으로 첨벙 뛰어들어가면 기분 좋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점점 자연과 멀어지는 생활이지만, 심성 곱고 순수한 자연의 마음은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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