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거지

멋진 신사와 멋진 거지

한 신사가 전망이 좋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 목이 좋은 데 자리 잡고 깡통을 앞에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성지게 애교를 떨며 구걸하는 거지를 봤습니다.

그 신사는 그 거지 앞에 서서 주머니를 뒤지더니 월급봉투를 통째로 거지의 깡통에 집어넣었습니다. 깜짝 놀란 거지는 벌떡 일어나 절을 하며 인사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 날마다 이렇게 적선을 해 주셔서.."

그러자 그 신사가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고마워할 것 없네 그려! 그건 빈 봉투니까!"

거지는 화가 났습니다. "아니, 거지라고 사람 놀리는 거요, 뭐요!"

신사는 미소를 띄우며 말했습니다. "왜 자존심 상하나? 거지주제에 자존심이 상해?"

거지는 말을 했습니다. "뭐 거지는 자존심도 없는 줄 아시요."

신사는 거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거지도 자존심이 있지.나도 알아. 나도 거지였으니까."

거지는 놀라며 신사를 쳐다보았습니다. "진짜예요? 진짜로 거지였어요?" 거지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눈치로 계속 신사의 아래 위를 쳐다봤니다.

"언제까지 거지 노릇할 건가? 벌떡 일어나는 걸 보니 사지(四肢)도 멀쩡한데."
신사는 호통을 치며 나무랬습니다.

"나는 어느 날부터 돈 대신 책을 구걸했지. 리어카를 끌고 마을을 다니며 헌책과 종이를 모아제지소(製紙所)에 팔았지. 지금은 그 돈으로 제지공장을 세워 사장이 됐다네.”

세월이 여러 해 흐른 후, 그 신사 '아르노'씨가 파리의 한 서점에 들렀더니 서점 주인이 다가와 절을 하며 말했습니다. "혹 저를 아시겠습니까?"

신사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습니다. "죄송하지만, 모르겠는데요..."

서점주인은 입을 열었습니다.

“10여 년 전에 선생님이 빈 월급봉투를 제 깡통에 넣으시고는, '사지 멀쩡한 사람이 언제까지 거지 노릇할 텐가'라고 책망 해 주셨지요. 그 거지가 바로 접니다. 제가 바로 10년 전 길거리의 걸인 ‘앙또앙누’입니다. 선생님의 따끔한 충고를 받아들여 지금은 50명의 직원을 거느린 서점의 주인이 됐지요”

- 좋은글 중에서 -


받은 글입니다.

불가능은 소심한 자의 환상이요, 비겁한 사람의 도피처이라고 합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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