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잘 여문 호두알 어디에도 틈이 없다
두 쪽이었던 몸,
한 몸으로 봉합한 흔적이 있다
어느 한 쪽이 크거나 작으면 짝이 될 수 없었을 것
입추가 지나야 나무의 뼈가 여물고
그때 호두가 되는 것
맞물린 중심, 딱 절반씩이다
- 마경덕, 시 '반쪽' 중에서 -
서로 다른 둘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것은 자신을 상대에 맞추는 것, 상대의 상태를 고려하는 것, 자신의 모남을 덜어내 둥글게 다가가는 것이겠지요. 그래야 온전히 하나가 되는 우리는 또 다른 반쪽을 기다리는 반쪽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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