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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ries: 아내를 닮은 꽃

Sundries: 아내를 닮은 꽃


한낮의 뜨거웠던 태양이
서편으로 기울어 저녁이 찾아오면
그제야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하루의 수고로운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남편을 웃음으로 맞이하는 아내처럼
저녁 무렵에야 환하게 피어나는 분꽃이
바로 그 꽃입니다.

시계가 귀하던 시절엔
분꽃이 피는 것을 보고 쌀을 안치고
식구들의 저녁 준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까만 씨앗 속에 든
흰 가루가 분(粉)가루 같다하여
이름마저 분꽃이 된 이 꽃을 볼 때마다
이 세상의 아내를 닮은 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녁 무렵에 피어나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분꽃처럼
아내가 웃으면 세상의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어둡던 집안에도 불을 켠 듯 환해집니다.

분꽃 피는 저녁이 사랑스럽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Sundries: 아내를 닮은 꽃'에서 옮긴 글입니다.

Sundries: 좋은 행복, 해로운 행복

Sundries: 좋은 행복, 해로운 행복

삶의 가치는 행복으로 말합니다. 그래서 행복은 무조건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어떤 종류의 것이냐에 따라 좋은 행복, 해로운 행복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심리학과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 몸에는 '나쁜 행복'이 존재한답니다. 면역 조건이 동일한 8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사회적 교류나 성취감으로부터 오는 '목적지향적 행복'과 맛있는 것을 먹는 등 단순히 욕구를 채우는 것으로부터 오는 '쾌락적 행복'을 구분해 면역 세포에 차이가 생기는지 실험했답니다.

그 결과 쾌락적 행복을 느낀 사람들은 혈액 단핵구 세포에서 스트레스와 연관돼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염증발현 유전자가 증가하는 반면, 목적지향적 행복은 이 유전자가 억제된다는 것을 확인했답니다. 정신적으로는 쾌락적 행복이든 목적지향적 행복이든 똑같이 느끼지만 신체는 어떤 행복감인지 이미 인지하고 달리 반응한다는 것이지요.

쾌락적 행복감을 가질 때 신체는 감정적이고 무의미한 열량 소모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폭염과 열대야에 힘든 계절입니다. 그런데도 날씨 좋은 가을보다 독서량이 더 많다고 하는 통계를 보면 목적지향적 행복을 더 많이 느끼는 계절인 걸까요.

생각하기 나름, 이 여름도 얼마든지 즐겁게 보낼 수 있을듯 합니다.

- 최선옥 시인


'Sundries: 좋은 행복, 해로운 행복'에서 옮긴 글입니다.

Sundries: 상사

Sundries: 상사


비 오는 날
골목길을 걷다가 토담 아래서
비를 맞고 선 상사화를 만났습니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상사화(相思花)란 이름을 지닌 이 꽃을 보며
그리워 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세상의 수많은 어긋난 인연을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집니다.
어떤 사람은 날마다 만나기도 하고
어떤 인연은 한 번의 만남으로 끝이나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인연이 끝난다 해도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함께 있을 때
서로를 지극정성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비록 다시 만날 수 없을지라도
그 사람이 당신을 떠올릴 때면
그 사람의 입가엔 흐뭇한 미소가 번질 것입니다.

글.사진 - 백승훈


'Sundries: 상사'에서 옮긴 글입니다.

내면의 싸움 이후에

내면의 싸움 이후에

거칠으나 직선적은 삶은
그 어떤 문제도 첨예하게 다가온다

생의 모순이 주관(主觀)의 테두리 안에서
하나의 현실로 다가오면

하고 싶은 것과 해야만 하는 것들의
오랜 싸움이 시작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싸움의 주인들은 점점 잊혀지고
싸움의 장소 또한 점점 흐려진다

그때 소박한 풀피리를 불며 나오는 자가 있으니 ...

거칠으나 직선적인 향기로 유혹하는
낭만의 시절이로다

- 김현배 님, '내면의 싸움 이후에' -

둥글음은 개성이 없음이 아니라 각지고 모난 것을 세상에 문질러 얻은 단내 나는 것입니다. 직선적으로 오는 것도 필요하고 완곡하게 오는 것도 필요하니 무엇이 정답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게 생이 아닐까 합니다.


From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


사람의 향기

사람의 향기

세상에 아름다운 것이 셋 있다.
아가, 아가씨, 꽃.

하나는 피지만 둘은 진다.
언제나 머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오래 가는 것이 있다.
사람의 향기다.

오래도록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다.

-문태성 님, '사람의 향기' -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향기메일입니다.

삶의 숫자

삶의 숫자

숫자로 이야기하지 않고는 살수가 없지요.
돈도 숫자고 경제도 숫자고
학년 나이 경력 등 모든 것이 숫자로 표기되는
숫자를 뺄 수도 없앨 수도 없는 게 현실 입니다.

학생은 성적 숫자
아버지는 인사평가나 영업판매 숫자
어머니 살림도 숫자
공무원 통계도 숫자
기업 실적도 숫자
국가의 경제규모도 숫자 등등
표기되는 통계의 수치도 모두 숫자입니다.
숫자라는 굴레에 싸여
우리는 오늘도 그 틀 안에 갇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 방송프로
숫자로 짝 1.2,3 호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 역시 숫자로 표기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숫자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현대사회의 운명 속에서
한번쯤은 잊어버리는 날도 있었으면 합니다.

- 이봉철 님, '삶의 숫자' 중에서 -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춘심을 낚아채는 매발톱 꽃

춘심을 낚아채는 매발톱 꽃


어린 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머니는 내게 병아리를 돌보라 하시곤 들로 나가시곤 했습니다. 안마당에 풀어놓으면 노랑 병아리들은 어미닭을 따라 다니며 담장에 늘어진 개나리꽃을 쪼기도 하고 모래를 파헤쳐 모이를 찾기도 하며 평화롭게 뛰놀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한 순간, 어미닭이 급하게 꾹꾹꾹, 큰 소리를 내며 신호를 보내면 병아리들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재빠르게 어미닭의 품속으로 숨었습니다. 그때마다 고개 젖혀 하늘을 올려다 보면 어김없이 솔개 한 마리 공중에 떠서 빙빙 맴을 돌며 날고 있었지요.

잠시라도 방심하면 병아리를 채가는 솔개의 발톱을 빼닮은 매발톱 꽃을 보면 어린 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매발톱 꽃은 생김새도 독특하고 꽃빛도 다양하고 고와서 집에서도 관상용으로 많이 키우는 꽃입니다.

매발톱 꽃을 만나러 가실 때에는 부디 마음 단속 단단히 하십시오. 혹시 당신의 마음을 낚아챌지도 모르니까요.

글.사진 - 백승훈


From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

동정이 아닌 사랑을

동정이 아닌 사랑을

신문지 몇 장이 돌돌 말고 있는 절름발이 잠에
두 발이 나와 있다
걸음이 빠져나간 무릎이 조용히 접혀 있다 

오래된 타일처럼 금이 간 발바닥을 발등이 둥글게 감싸고 있지만
바깥은 잠을 안으로 들여놓지 못한다

- 장요원, 시 '허공 한 켤레' 중에서 -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곳의 전철, 같은 시간에 반드시 나타나는 여인이 있습니다. 필요하지도 않은 껌 한 통을 손에 올려놓을 때면 난감합니다. 천 원짜리 지폐한 장 건네주며 껌은 돌려주자 부득이 가져가라고 놓고 갑니다. 순간, 여인에게도 자존심이 있으며 정당하게 돈을 가져가고 싶다는 걸 알았습니다.

인용한 글에서처럼, 지하도에서 잠을 자는 노숙인도 다 까닭이 있겠지요. 이유 없는 노숙은 없겠지만 사실 별 관심도, 동정이 일지도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돌아보면 분명 힘든 이웃들이 있을 겁니다. 무릇 도움이란, 무조건적인 동정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걸 그날 알았습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향기메일입니다.

한 방울의 사랑의 힘

한 방울의 사랑의 힘

한 방울의 사랑은 의지와 이성의 바다보다 더 크다

- 파스칼 -

삶이 고단해지면 마음밭도 덩달아 메말라져서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우리는 이성이나 논리 때문이 아니라 감정 섞인 말 한 마디에 마음에 상처를 받습니다.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은 적을 친구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힘이 '사랑'이라 했습니다. 사랑은 행복한 삶의 시작이며 의미 있는 삶의 가장 중요한 바탕입니다. 이성의 바다보다 더 큰 한 방울의 사랑이 우리의 메마른 가슴에 꽃을 피우고 세상을 향기롭게 합니다.

부디 사랑하십시오.

사랑으로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당신이 향기로운 사람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향기메일입니다.

사람의 향기

사람의 향기

장미의 향기는 그 꽃을 준 손에 항상 머물러 있다.

- 아더 베야르 -

많은 것을 가지고도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풀꽃같이 가진 것이 적어도 나누는 기쁨을 누리며 이웃에게 봉사하는 즐거움으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장미꽃을 선물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아름다운 장미의 향기와 함께 그 꽃을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이 함께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향기는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나눔과 봉사의 마음으로 함께 사는 세상의 따뜻함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손에선 항상 짙은 사람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생강나무 꽃

생강나무 꽃


마음 안에 봄을 세운다는 입춘(立春) 지나니
수양버들 가지에는 연둣빛 안개가 어른거리고
뺨에 와닿는 바람결도 한결 부드러워져
어디선가 꽃소식이 날아들 것만 같은 요즘입니다.

생강나무 꽃은
남녘에서 들려오는 매화와 산수유 축제 소식에
설레는 마음 달랠 길 없어 산에 오르면
겨울 빛을 간직한 산 속에 노란 꽃을 내어 달고
봄 소식을 전하는 우리의 꽃입니다.
가지를 꺾어 나무향을 맡으면 알싸한 생강향이 나는
노란 생강나무 꽃은 김유정의 소설 속에
'동백꽃'으로 등장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산수유와 흡사하여 헷갈리기 쉽지만
산수유는 주로 인가 근처에서 자라고
생강나무는 주로 산에서 자랍니다.

머지않아 이 땅에도 봄이 올 것입니다.
겨울 숲에 봄을 알리는
생명의 빛이 담긴 노란 생강나무 꽃과 합께
모든 사람의 가슴마다 꽃등이 내걸리는
눈부신 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생각이 그 사람이다

생각이 그 사람이다

그가 하루종일 생각하고 있는 것 그 자체가 그 사람이다. 당신이 다루어야 할 최대의 유일한 문제는 바른 생각을 선택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스스로 생각하는 그러한 자기가 아니며, 생각 그 자체가 자기인 것이다.

- 노먼 빈센트 빌 -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에 피어나는 꽃들이 저마다 다른 빛깔, 다른 향기를 지녔듯이 사람들마다 지닌 생각 또한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바른 생각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물의 모양이 달라지듯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행복한 생각을 한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인내는 힘이 세다

인내는 힘이 세다

평범한 재능과 비범한 인내가 있다면 얻지 못할 것이 없다.

- 토마스 벅스톤 -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을 보면 자신의 재주 없음에 절망하기 쉽습니다. 성공한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그가 쓴 성공의 월계관을 부러워할 뿐 성공에 이르기까지 참고 견딘 인내의 시간은 간과하기 쉽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뛰어난 재주가 아니라 비범한 인내입니다.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을 집필한 조정래 작가는 자전 에세이 '황홀한 글감옥'에서 소설 집필을 '숨 막히는 노동'에 비유하며 '그 숨 막히는 노동을 견딜 자신이 없으면 작가 되기를 원치 말라'고 썼습니다.

무언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비범한 재주보다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참고 견디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인내는 힘이 세니까요.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골목길

골목길

천천히 걸어 들어간 좁은 골목
그래피티(graffiti)의 화려함에 매료되어
시선을 멈춘다.

벽에 기대어 선 이와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이의
실루엣이
나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현대의 복잡함과 다양함의 어우러짐
작고 좁은 골목길에서의 만남

수많은 다양성을 마주하며 살아가지만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래도 가끔은
무겁게 걸려있는 빗장을 살며시 밀어본다.

- 이원주 님, '골목길' -

그래피티(graffiti)는 전철이나 건축물의 벽면, 교각 등에 거대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외국과 달리 우리는 주로 강변의 통로 벽면에서 가끔 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냥 스쳐가기 바쁜 일상에도 잠시 바라보고 느낄 수만 있다면 골목이나 그 벽면도 훌륭한 소통의 장소가 될 듯합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단풍나무 숲길에서 사색을

단풍나무 숲길에서 사색을

사색이란 감각의 하나로 감수성이나 예민함으로 융합되는 것을 말한다.

- 브하그완 -

곱게 물든 단풍잎이 꽃보다 먼저 눈길을 잡아끄는 요즘입니다. 옛날의 어느 시인은 낙엽 한장에서 천하의 가을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낙엽이 깔린 단풍나무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계절입니다.

세파에 휩쓸리느라 무디어진 감성의 촉수를 한껏 세우고 잎새 위에 잘게 부서지는 금빛 햇살과 은실 한 가닥의 실바람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물처럼 깊어진 사색을 통해 마음의 품이 넓어진 사려 깊은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From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

잃어버린 60초의 행복

잃어버린 60초의 행복

화가 나 있는 1분마다 우리는 60초 동안의 행복을 잃는다.

- 에머슨 -

화가 날 때 화를 내지 않으면 홧병이 생기지만 화를 내면 화를 내는만큼 우리는 행복을 잃어버립니다.

타인을 향해 화를 내고 분노를 표출한다 생각하지만 화를 낸 결과물은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결국 화를 낸 자신을 다치게 합니다.

화를 내는 것도 습관이라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화를 내는 것만 줄여도 당신의 인생은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것입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행복을 나누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행복해지면 나도 행복하니까요. 행복을 잃지 않으려면 화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화를 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지키는 비법이니까요.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소유할 것인가, 존재할 것인가

소유할 것인가, 존재할 것인가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 법정스님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에서 -

작은 꽃밭 하나 가꾸며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씨를 뿌리고 물을 주어 싹이 돋고 꽃이 피어날 때 그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을만큼 컸습니다. 꽃밭에 꽃들을 완성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어느 날 동네 개들이 꽃밭에 들어와 뒹구는 바람에 꽃밭은 한순간에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상처 난 꽃들을 일으켜 세우고 서둘러 꽃밭 주위로 울타리를 쳤습니다.

하지만 울타리를 친 뒤로는 혹시 꽃밭으로 뛰어들지도 모를 개들을 살피느라 아름다운 꽃들을 즐길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요즘은 꽃이 보고프면 들로 나가 마음 놓고 바라봅니다. 소유하지 않으니 마음 넉넉히 바라볼 수 있어 좋습니다. 온 들판이 나의 꽃밭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

게임은 결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이다.

- 미셀 푸코 -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 그 결말을 이미 알고 있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축복은 내일을 베일 속에 가려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게임에 쉽게 빠져드는 것은 그 결말을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듯이 인생도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살아볼 만 한 것이고 흥미로운 것입니다.

베일에 가려져 누구도 결말을 알 수 없는 미래, 지금의 삶이 심심하다면 더욱 열심히 사세요. 실은 이 밋밋한 오늘이 어제의 당신이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내일이니까요.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향기메일입니다.

살았던 날들에 대한 찬사

살았던 날들에 대한 찬사

쓸쓸하여도 오늘은 죽지 말자.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은 지금껏 살았던 날들에 대한 말없는 찬사이므로.

- 장정일의 '햄버거에 대한 명상' 중에서 -

비가 내리면 마음 안섶이 눅눅해져서 공연히 쓸쓸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쓸쓸함이란 것도 살아 있기에 느낄 수 있는 마음의 변화입니다.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고 가듯 곧 즐거움이 쓸쓸함을 밀고 갈 것을 믿습니다. 지금것 살아온 날들에 대한 말없는 찬사가 우리가 살아야 할 날들이라면 오늘 하루도 기쁜 마음으로 살아내야 하지 않을까요.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내게 가장 가치 있는 것

내게 가장 가치 있는 것

마음이야말로 나의 단 하나의 자랑거리다. 이것만이 나에게 있어서 모든 것, 모든 힘, 모든 행복, 모든 화근의 원천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 마음만은 나밖에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

- '괴테 어록' 중에서 -

세상만사 마음 먹기 달렸다는 말처럼 마음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내 것이면서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마음입니다. 마음 먹기에 따라서 세상은 천국이 되기도 하고 지옥이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도 마음이고 주저앉게 하는 것 또한 마음입니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힘의 원천, 마음의 주인이 되면 세상의 주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마음의 주인 되는 하루 지으세요.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