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바라 본 현대 한국인의 기질

백석기의 ‘한국인 기질연구’- 8

외국인이 바라 본 현대 한국인의 기질

백석기: 아시아 투데이 대표이사

한국인의 기질에 대한 국내 지식인들의 시각은 매우 주관적이다. 그것도 부정적 시각에 비중이 치우쳐져 있다. 이는 일제강점으로 나라를 잃은 데 대한 자조와 반성의 풍조가 강했던 때문일 것이다. 모방성이 강하며 희색분자가 많고 형식적인 것을 좋아하며 방종, 사치, 낭비, 사행심이 심하다. 자립정신이 부족한데다 과거에 집착하며 긍정적 희망적 사고가 부족하다. 반면에 장점으로는 인정이 풍부하며, 인내심, 감투정신이 강한데다 낙천적이고 독창성과 교육열도 강하다. 또 풍부한 감성의 신바람문화가 체질화되어 있고 유머를 좋아한다.

근래 들어서는 한국인의 기질에 대한 객관적 연구도 시도되고 있다. 한국인의 의식, 행동, 성격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에는 질서의식, 자기관여, 동조성이 강한 것(김재은)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 등이다.

그러나 한국사회가 개방되고 국제교류가 왕성해지면서 세계 각국사람들은 한국인의 기질에 대해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편이다. 근대화 이후 중국과 일본인의 한국관으로는 개척정신과 호기심이 많고 예의를 존중하며 낙천적이다. 반면에 당파성이 강하고 과시성이 높으며 의존적 성격도 강하다. 과거 지향적이고 사치와 낭비벽도 심한데다 미신을 숭상하고 폭력성도 강하다. 개인적 재능은 비교적 우수한 편이나 단체생활에서는 조직력과 단결력, 질서의식이 부족해서 국민으로서는 결함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산업화과정을 거치는 동안 세계국가들과의 무역, 과학, 교육, 문화 예술적 교류가 강화되면서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와 문제점에서 다양한 평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외국상공인들 시각으로 볼 때 한국인은 역동적, 융통성, 인간미가 넘치는 반면, 합리성과 준법정신이 부족하며 노사대립이 한계를 벗어나기 일쑤인 나라이다. 또 기업들조차 공존의식 부족으로 건강한 기업문화를 흐리게 하고 있다.

외국 언론계나 일반 여행객들의 시각은 좀 더 다르다. 한국인의 고유문화 존중, 낙천적 인정주의, 역동성과 도전정신, 노인공경, 풍부한 감수성과 우수한 두뇌의 소유자라는 장점을 더 높게 꼽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성급하며, 거칠고 흥분 잘하며, 질서의식 희박, 이기주의, 남에 대한 배려부족 등을 지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문화 예술계의 한국관은 훨씬 긍정적이다. 이들은 한국인의 단점으로 이타주의 부족과 운명론에 쉽게 빠져드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밝은 ! 미래를 점치고 있다. 타고난 감성적 호소력, 인정주의와 자연미, 뛰어난 퓨전(Fusion)능력, 풍부한 창의력이 넘치는 국민으로 보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한국인은 개척정신이 강하고 낙천적이며 개개인이 우수한 재능과 강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집단이기주의와 파당성이 강해 국제화를 지향하는 국민으로서의 결함이 많다. 외형을 중시하여 허례와 과시성이 강하며 과거 지향적이고 질서의식이 약하다. 또 감정적 폭발력이 강하여 자칫 폭력적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수긍 가는 면이 많다. 다만 서구인들의 시각이 좀 더 구체성을 띠고 있는 것은 한국인의 기질을 개방된 국제사회에서의 적응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외국인들의 한국관 역시 ? 解?한국인에게서 찾아 볼 수 없던 새로운 기질을 찾아냈다고 볼 수는 없다. 경제성장과 국제적 지위향상으로 자신감이 붙으면서 과거에 숨겨졌던 개성적 기질이 눈에 띠었을 뿐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국민적 기질이란 형성과정이 긴만큼 변화의 속도 역시 더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한국인은 21세기 지식사회에 매우 유리한 기질을 타고 났다는 점이다. 다만 한국인이 보다 성숙한 세계인이 되려면, 아직은 덜 두드러진 공유협력의 정신 등 폭넓은 국제적 안목을 살려내는 일에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계속)


[필자 소개] 백석기 : 인터넷신문 ‘아시아투데이’ 대표이사

고려대학교 법과대학과 동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82년 (주)데이콤의 창설멤버로 참여하여 본부장을 지냈다. 그 후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문화센터의 창설멤버로 문화진흥 본부장, 기획실장, 교육본부장 등을 역임한 이래 25년여 동안 한국의 정보문화에 관련된 업무에 종사해왔다. 이 과정에서 정보화 전문잡지 〈정보시대〉 사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객원교수,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정보통신 교육원 원장 등을 지냈다. 20여 년 동안 정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군 기관, 주요 기업 등에서 정보문화 강의를 하면서 국내 주요일간지와 기관지, 기업사보 등에도 정보문화에 관한 장기연재 칼럼을 써왔다. 현재 인터넷종합신문 〈아시아투데이 http://www.asiatoday.co.kr 〉의 대표이사, 인터넷방송협회 회장, 동국대학교 정보산업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저서로 《정보예술의 미래》(공저), 《정보문화 확산을 위한 실천과제》 등이 있다.


"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
[연우포럼,No.2468]
www.younwooforum.com


받은 글입니다.

저는 이 편만 메일로 받았었는데 시리즈로 연재되는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www.younwooforum.com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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