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보다 늙어 보인다면... 혹시 이런 습관?
장시간 TV 시청, 수면부족...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인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이런 말을 듣지 않으려면 일상생활에 뭔가 문제가 없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건강 정보 사이트 ‘헬스닷컴(Health.com)’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노화를 가속화하는 나쁜 습관과 대처법을 소개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한다=많은 일을 동시에 처리하려다 보면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고 스트레스만 쌓이게 된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세포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여러 차례 나왔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해 끝마친 뒤 다음 일을 하도록 하자.
◆디저트를 그냥 넘기지 못한다=후식으로 나오는 디저트를 챙겨 먹다보면 살이 찔 뿐만 아니라 함유된 당분 성분이 얼굴을 나이 들어보이게 만든다. 설탕분자들은 세포 속에 있는 단백질 섬유에 달라붙는다. 당화현상이라고 하는 손상 작용이 일어나면 얼굴빛이 흐려지고, 눈 밑에는 다크 서클과 주름살이 생기는 등 얼굴 피부를 노화시킨다. 당분이 많이 든 디저트를 되도록 먹지 말자.
◆5시간 이하로 잔다=수면시간이 너무 짧으면 눈 밑에 검은 색을 드리우게 할 뿐만 아니라 수명도 짧게 한다. 7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집중력 저하나 낮 시간에 활력 부족 등 수면부족 증상이 있으면 빨리 잠자리에 들어가는 게 좋다.
◆TV 드라마 ‘폐인’이다=최신 드라마 시리즈를 한꺼번에 오랫동안 시청하는 것은 정기적으로 TV를 보는 것과는 다르다. 영국에서 나온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매일 평균 6시간씩 TV를 시청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명이 5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TV를 보더라도 30분에 한 번씩은 꼭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움직여야 한다.
◆아이크림을 사용하지 않는다=주름살을 없애는 데 좋은 것 중 하나가 아이크림이다. 눈 주위의 피부는 다른 곳의 피부보다 얇기 때문에 노화가 더 빨리 일어난다. 눈 주의를 촉촉하게 해주면 얼굴에서 나이 든 흔적을 걷어낼 수 있다. 아이크림은 피부를 탱탱하게 하고 눈 주위의 잔주름을 줄여준다.
◆선크림을 휴가 때만 사용한다=얼굴 피부가 노화되는 첫 번째 원인은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영향을 준다. 해변에서 휴가를 보낼 때보다 일상생활에서 피부는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을 더 많이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지수(SPF) 30~50의 선크림을 매일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한다=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모공을 막아 질병을 유발한다. 향이 있거나 자극적인 화합물이나 알코올 성분이 든 스킨 제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피부의 자연 유분이 제거돼 일찌감치 주름살이 생긴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잔다=엎드린 자세로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자면 주름살과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얼굴에 있는 결합조직과 콜라겐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약해지고 지지력도 떨어진다. 매일 밤 얼굴의 같은 부위를 대고 자면, 젊을 때처럼 빨리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 베개로 인해 생긴 얼굴 주름살은 영구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등을 기대는 자세로 자든지 아니면 새틴(보드라운 견직물)으로 된 베갯잇을 사용해 피부에 주름이 잡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방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다=지방 중에는 젊은 감정과 외모를 유지시켜주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연어 같은 생선이나 호두 같은 견과류에 들어있는데 이 지방산은 주름살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며 심장과 두뇌 건강에 좋다.
지인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실패와 실수의 교훈
실패와 실수의 교훈
어느 누구도 완벽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완벽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내가 기대하는 것은 위험을 무릅쓴 시도, 실패와 실수를 바로잡으며 얻은 교훈이다.
- 마이클 암스트롱 -
어느 누구도 완벽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완벽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내가 기대하는 것은 위험을 무릅쓴 시도, 실패와 실수를 바로잡으며 얻은 교훈이다.
- 마이클 암스트롱 -
장미의 계절
장미의 계절
두 계절 동안 떠나지 않던 기침이 잦아들 즈음 어느새 봄이 왔다고 세상은 떠들썩했습니다. 훌훌 털고 일어나야지, 기운을 차릴 무렵 철쭉이 한창이었습니다. 그러나 올봄은 하얀 꽃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흰 철쭉이 며 흐드러진 이팝꽃이 지더니 아카시아와 찔레가 달콤한 향기를 내뿜었습니다.
기분이 좋다가도 시시때때로 울적해지는 변덕처럼 다시 찾아온 기침. 올해는 이렇게 좋은 시절 가는가보다 생각하며 어느 집 담장을 지나는데 온몸에 피가 도는 듯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매년 보아왔던 풍경이었지만 붉은 장미가 가슴 저 안쪽에 불을 지피는 듯 속이 뜨거워졌습니다. 담장에 걸터앉아 쉬고 있는 넝쿨장미가 까르르 웃음을 쏟는 여학생들 같았습니다. 붉은 색이 왜 필요한지, 왜 다시 일어서야하는지 알았습니다.
힘들고 슬펐던 시절을 딛고 기진맥진한 몸과 마음에 수혈을 하는 늦봄. 이제 눈물보다는 주먹을 쥐고 힘을 내야 할 때입니다.
- 최선옥 시인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두 계절 동안 떠나지 않던 기침이 잦아들 즈음 어느새 봄이 왔다고 세상은 떠들썩했습니다. 훌훌 털고 일어나야지, 기운을 차릴 무렵 철쭉이 한창이었습니다. 그러나 올봄은 하얀 꽃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흰 철쭉이 며 흐드러진 이팝꽃이 지더니 아카시아와 찔레가 달콤한 향기를 내뿜었습니다.
기분이 좋다가도 시시때때로 울적해지는 변덕처럼 다시 찾아온 기침. 올해는 이렇게 좋은 시절 가는가보다 생각하며 어느 집 담장을 지나는데 온몸에 피가 도는 듯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매년 보아왔던 풍경이었지만 붉은 장미가 가슴 저 안쪽에 불을 지피는 듯 속이 뜨거워졌습니다. 담장에 걸터앉아 쉬고 있는 넝쿨장미가 까르르 웃음을 쏟는 여학생들 같았습니다. 붉은 색이 왜 필요한지, 왜 다시 일어서야하는지 알았습니다.
힘들고 슬펐던 시절을 딛고 기진맥진한 몸과 마음에 수혈을 하는 늦봄. 이제 눈물보다는 주먹을 쥐고 힘을 내야 할 때입니다.
- 최선옥 시인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사랑은…
사랑은…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다..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는 것.. 나란히 표를 끊지 않으면 따로 앉을 수 밖에 없는 것..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역에서 내릴 수도 없는 것.. 그 후로 영원히 어긋나고 마는 것..
- 김상운,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 中 -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다..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는 것.. 나란히 표를 끊지 않으면 따로 앉을 수 밖에 없는 것..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역에서 내릴 수도 없는 것.. 그 후로 영원히 어긋나고 마는 것..
- 김상운,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 中 -
그냥
그냥
딸에게 엄마를 왜 사랑하는지 짓궂게 물어본다.
"엄마는 참, 그냥 사랑하는 거지."
이제껏 셀 수 없이 많이 들었던 말이 '그냥'이다. 또한 무심결에 그만큼 뱉었던 말, '그냥'이 요즘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중략)
'그냥'이라는 말 한마디에 무게를 두는 이런 마음이 어느 날부터 그냥 슬며시 찾아왔다. 꽃보다 나무에 더 눈이 가는 것과 닮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장미와 백합이 예쁘긴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맨드라미와 접시꽃으로 기우는 마음과 닿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그냥' 쪽으로 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 추선희, 수필 '그냥' 중에서 -
이유를 딱히 댈 수 없는 말, '그냥'. 그냥, 이라는 말에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거나 안부를 묻고 싶을 때도 있는 것을. 나는 그 그냥에도 참으로 인색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마저도 귀찮아져서 가파른 마음의 절벽을 보이곤 합니다. 그냥, 아무런 이유 달지 말고, 그냥 그래도 되는 것을.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딸에게 엄마를 왜 사랑하는지 짓궂게 물어본다.
"엄마는 참, 그냥 사랑하는 거지."
이제껏 셀 수 없이 많이 들었던 말이 '그냥'이다. 또한 무심결에 그만큼 뱉었던 말, '그냥'이 요즘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중략)
'그냥'이라는 말 한마디에 무게를 두는 이런 마음이 어느 날부터 그냥 슬며시 찾아왔다. 꽃보다 나무에 더 눈이 가는 것과 닮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장미와 백합이 예쁘긴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맨드라미와 접시꽃으로 기우는 마음과 닿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그냥' 쪽으로 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 추선희, 수필 '그냥' 중에서 -
이유를 딱히 댈 수 없는 말, '그냥'. 그냥, 이라는 말에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거나 안부를 묻고 싶을 때도 있는 것을. 나는 그 그냥에도 참으로 인색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마저도 귀찮아져서 가파른 마음의 절벽을 보이곤 합니다. 그냥, 아무런 이유 달지 말고, 그냥 그래도 되는 것을.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사랑 받기 위하여
사랑 받기 위하여
자기를 타인이 사랑하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처럼 기쁜 일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특별히 타인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할 필요는 없다. 타인의 사랑에 집착하지 말고 오직 신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신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며 타인의 일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분명 사랑 받을 것이다.
- 톨스토이 -
자기를 타인이 사랑하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처럼 기쁜 일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특별히 타인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할 필요는 없다. 타인의 사랑에 집착하지 말고 오직 신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신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며 타인의 일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분명 사랑 받을 것이다.
- 톨스토이 -
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 당아욱 꽃
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 당아욱 꽃
어머니 안 계신 고향집에
당아욱 어여쁜 꽃이 피었습니다
구수한 아욱된장국 끓여주시던
어머니 요양원으로 훌쩍 떠나신 뒤
빈 뜨락에 홀로 피어 고향집을 지키고 선
당아욱 꽃
화려하게 펼친 다섯 장의 꽃잎
함부로 꽃잎 흩어놓는 법 없이
질 때도 곱게 접어 조용히 흙으로 돌아가는
당아욱 꽃
나 마지막 가는 길도 저러했으면......
어느 날 당아욱 지는 꽃 보며
독백처럼 흘리셨던 어머니 말씀
자줏빛 꽃빛으로 고스란히 되살아옵니다.
글 - 백승훈 / 사진 - Magnus Manske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어머니 안 계신 고향집에
당아욱 어여쁜 꽃이 피었습니다
구수한 아욱된장국 끓여주시던
어머니 요양원으로 훌쩍 떠나신 뒤
빈 뜨락에 홀로 피어 고향집을 지키고 선
당아욱 꽃
화려하게 펼친 다섯 장의 꽃잎
함부로 꽃잎 흩어놓는 법 없이
질 때도 곱게 접어 조용히 흙으로 돌아가는
당아욱 꽃
나 마지막 가는 길도 저러했으면......
어느 날 당아욱 지는 꽃 보며
독백처럼 흘리셨던 어머니 말씀
자줏빛 꽃빛으로 고스란히 되살아옵니다.
글 - 백승훈 / 사진 - Magnus Manske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부드러운 상상
부드러운 상상
'정말 소름 끼쳐. 그가 말했다. 사진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개가 사진 안에서 짖는다면, 사진을 여름별장에 숨길 수 없겠어.'
- 헤르타 뮐러의 장편소설 '마음짐승' 중
문학이나 예술에서는 상상을 넘어 환상까지도 수용한다고 합니다. 뛰어난 작가들이나 예술가들을 보면서 우리가 표현해내지 못한 상상에 놀라곤 합니다. 그들의 자유로운 영혼이 부럽기도 합니다.
네모난 틀에서 행동하고 네모나게 생각하는 삶이 때로 그 틀을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고정된 생각이나 고정된 행동이 어쩌면 삶을 지루하고 딱딱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부드러운 상상. 반듯한 네모가 아닌, 둥근모양이나 세모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출구가 있는 곡선이나 직선이 되기도 하는 융통성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달리 말하면 이것은, 독보적인 창의성일 것입니다.
- 최선옥 시인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정말 소름 끼쳐. 그가 말했다. 사진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개가 사진 안에서 짖는다면, 사진을 여름별장에 숨길 수 없겠어.'
- 헤르타 뮐러의 장편소설 '마음짐승' 중
문학이나 예술에서는 상상을 넘어 환상까지도 수용한다고 합니다. 뛰어난 작가들이나 예술가들을 보면서 우리가 표현해내지 못한 상상에 놀라곤 합니다. 그들의 자유로운 영혼이 부럽기도 합니다.
네모난 틀에서 행동하고 네모나게 생각하는 삶이 때로 그 틀을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고정된 생각이나 고정된 행동이 어쩌면 삶을 지루하고 딱딱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부드러운 상상. 반듯한 네모가 아닌, 둥근모양이나 세모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출구가 있는 곡선이나 직선이 되기도 하는 융통성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달리 말하면 이것은, 독보적인 창의성일 것입니다.
- 최선옥 시인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증오는 인생을 혼란시키지만 사랑은 조화시킨다
증오는 인생을 혼란시키지만 사랑은 조화시킨다
우리는 형제들처럼 사이좋게 살아야 한다. 아니면 우리는 바보들처럼 멸망을 면치 못할 것이다. 증오는 인생을 혼란시키지만 사랑은 인생을 조화시킨다. 증오는 인생을 어둡게 하지만 사랑은 인생을 밝게 한다.
- 마틴 루터 킹 -
우리는 형제들처럼 사이좋게 살아야 한다. 아니면 우리는 바보들처럼 멸망을 면치 못할 것이다. 증오는 인생을 혼란시키지만 사랑은 인생을 조화시킨다. 증오는 인생을 어둡게 하지만 사랑은 인생을 밝게 한다.
- 마틴 루터 킹 -
돈이 요물이다
돈이 요물이다
그러고 보니 자주 그랬다. 의류매장 안에서는 그럴듯하게 어울려보이던 옷도 내 방 거울 앞에만 서면 낡아가는 몸의 현주소를 야멸치게 일깨워주곤 했다. 휘황한 물질의 성채 안에는 어떤 마법이 작동하기에 매번 눈이 멀고 혼이 빠지는가. 어쨌거나 돈이 요물이다. 햇빛을 피해 음습하게 숨어들기를 좋아하는 돈이 주머니 안에 들앉기가 무섭게 기를 쓰고 바깥으로 빠져나가려 하니. 온갖 핑계와 명분을 쏘삭이며 달아날 기회만 엿보는 돈은 남의 주머니에 옮겨 앉자마자 맞바꾼 사물의 표면에서 반짝이는 마법가루를 거두어버린다.
- 최민자, 수필 '팔찌' 중에서 -
조명아래 반짝이는 물건들. 그것들이 저들을 어서 가져가라고 유혹을 합니다. 그 물건의 주인이 나 같아서 다른 누군가에게 금방 안겨갈 듯해서 얇은 지갑을 털어 장만하지만, 내 손에 들어온 후의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 글처럼, 돈이 요물입니다. 마음먹은 대로 지출이 되지 않을 때도 있지요. 그러나 벼르고 별러 지르는 일이니 내가 내게 주는 보상내지는 선물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그러고 보니 자주 그랬다. 의류매장 안에서는 그럴듯하게 어울려보이던 옷도 내 방 거울 앞에만 서면 낡아가는 몸의 현주소를 야멸치게 일깨워주곤 했다. 휘황한 물질의 성채 안에는 어떤 마법이 작동하기에 매번 눈이 멀고 혼이 빠지는가. 어쨌거나 돈이 요물이다. 햇빛을 피해 음습하게 숨어들기를 좋아하는 돈이 주머니 안에 들앉기가 무섭게 기를 쓰고 바깥으로 빠져나가려 하니. 온갖 핑계와 명분을 쏘삭이며 달아날 기회만 엿보는 돈은 남의 주머니에 옮겨 앉자마자 맞바꾼 사물의 표면에서 반짝이는 마법가루를 거두어버린다.
- 최민자, 수필 '팔찌' 중에서 -
조명아래 반짝이는 물건들. 그것들이 저들을 어서 가져가라고 유혹을 합니다. 그 물건의 주인이 나 같아서 다른 누군가에게 금방 안겨갈 듯해서 얇은 지갑을 털어 장만하지만, 내 손에 들어온 후의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 글처럼, 돈이 요물입니다. 마음먹은 대로 지출이 되지 않을 때도 있지요. 그러나 벼르고 별러 지르는 일이니 내가 내게 주는 보상내지는 선물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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