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 and Women, Elayne Boosler


I'm just a person trapped inside a woman's body.

- Elayne Boosler (1952~ )

나는 한 여자의 몸에 갇힌 한 인간일 뿐이다.

- 일레인 부슬러 (Elayne Boosler, 1952~ )

삶의 의미

[삶의 의미]

한 남자가 병원을 찾아와 고민을 호소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하루하루가 너무 지루합니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무얼 해도 의욕이 나지 않고 그저 어서 빨리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이렇게 무기력하게 산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의사가 말했습니다.

"내가 아주 좋은 방법을 하나 가르쳐드리죠. 그것은 당신이 하루밖에 살 수 없다고 상상하는 것입니다. 침대에 누울 때도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잠에서 깰 때도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아내의 얼굴을 볼 때도 이것이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회사 동료와 점심을 먹을 때도 이것이 마지막 식사 라고 생각해 보세요. 기차를 타고 지나가는 풍경을 볼 때도 다시는 이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란 마음으로 바라보는 겁니다. 그래도 생활이 개선 되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저를 찾아오시죠."

남자는 별 시답지 않은 말도 다 듣겠다는 표정으로 병원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를 탔습니다. 어스름한 저녁, 이제 막 노을이 물들기 시작한 도시는 아름다운 붉은색으로 물들고 있었습니다. 기차 창에 기대어 무심한 얼굴로 창 밖을 바라보던 남자는 장난 삼아 이것이 내가 본 마지막 노을인가 라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저 무심히 스쳐 자나가던 차창 풍경이 의미 있는 모습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풍경 하나하나에 눈길이 가고 모든 것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기찻길을 따라 서 있는 가로등의 불빛도 처음으로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20년이 넘은 세월을 매일 보던 노란 수은등 불빛이 처음 보는 것처럼 낯설게 느꼈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면서 남자는 이렇게 집에 돌아가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라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울컥 하는 마음과 함께 집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아내와 사랑하는 아이들이 너무나 보고 싶어졌습니다.

고생한 아내에게 아직 고맙다는 말도 못했는데, 아이들에게도 한번도 제대로 안아준 적도 없는데, 사랑한다고 가족들 볼에 키스도 한번 못했는데, 오늘이 내 인생에 마지막 날이라면 못다 한 이야기, 못다 한 일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러더니, 갖가지 후회들이 물밀듯이 밀려들었습니다.

그는 집에 도착해 열쇠로 문을 열지 않고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대문이 열리고 황금색 불빛 아래 25년간 생사고락을 함께한 아내와 사랑하는 아이들이 따뜻한 미소로 그를 맞았습니다. 남자는 한참을 쳐다보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오래도록 꼬옥 껴안았습니다.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그는 바로 이순간 내일부터 하나님이 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겠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결심했습니다.

남자의 얼굴에서는 환하게 빛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Love, Henry Bromel


Sometimes when you look back on a situation, you realize it wasn't all you thought it was. A beautiful girl walked into your life. You fell in love. Or did you? Maybe it was only a childish infatuation, or maybe just a brief moment of vanity.

- Henry Bromel

때때로 어떤 상황을 돌이켜 볼 때, 당신이 생각했던 게 다가 아니란 걸 깨닫게 되죠. 아름다운 소녀가 당신의 인생에 걸어 들어 왔어요. 당신은 사랑에 빠졌죠. 아니, 그랬나요? 아마도 그건 유치한 사랑의 열병이었거나 덧없는 한 순간일 뿐이었겠죠.

- 헨리 브로멜 (Henry Bromel, 1947-2013)

사색이 필요해

사색이 필요해

르네상스 시대는 보고 싶고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은 인간이 그 이전 시대인 중세에 비하면 폭발적이라 해도 좋을 만큼 많이 배출된 시대입니다. 보고 싶고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하거나 작품을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수많은 걸작이 탄생했다 해도 좋겠지요.

- 시오노 나나미의 '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 -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고민 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해 오던 대로 사는 것을 편하게 여기며 그것을 일관성이 있어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관성이 지나치면 고정관념이 됩니다. 보고 싶고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던 르네상스 시대처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편리함에 길들여진 고정관념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5분의 사색이 아닐까요?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향기메일입니다.

Business, Kazuo INAMORI

Source:
Chemical
Heritage
Foundation
,
Photograph
by
Conrad
Erb
Too many people think only of their own profit. But business opportunity seldom knocks on the door of self-centered people. No customer ever goes to a store merely to please the storekeeper.

- Kazuo INAMORI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자기중심적인 사람한테 사업의 기회는 거의 오지 않습니다. 어떤 고객도 단지 상점 주인을 즐겁게 하기 위해 상점을 방문하지는 않습니다.

- 이나모리 가즈오 (稲盛和夫, いなもり かずお, INAMORI Kazuo), 일본항공(JAL) 회장

빈 의자와 말을 하다

빈 의자와 말을 하다

어느 날, 목사는 병환중인 아버지를 위해 심방을 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목사는 숙환중인 노인 댁을 방문했다. 병상에 누운 노인 곁에는 빈 의자가 놓여 있었다.

"제가 올 것을 아시고 의자를 준비하셨군요?"

목사의 질문에 노인은 대답하였다.

"사실은 제가 어느 목사님께 기도하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목사님은 [기도를 잘하는 법] 이란 책을 주셨지만, 너무 어렵길래 마침 병 문안차 방문한 친구에게 '자네 기도하는 방법을 내게 알려 줄 수 없겠나?' 물었지요. '이 친구야! 기도하는 방법은 따로 없네! 자네 옆 빈 의자에 주님이 앉아 계시다고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네가 하고 싶은 말을 의자와 나누면 그게 기도라네! 친구가 말하더군요."

노인은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가족이나 친지들이 오면 대화를 잠시 멈추지요. 자칫하면 나를 치매 환자로 알고 정신병원으로 보낼까봐 그런답니다. 처음에는 빈 의자와 대화 하기는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쉬지 않고 대화를 계속하니 하나님은 빈 의자에서 미소를 지으며 내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들어주시더군요."

며칠 후 목사는 그 노인의 따님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 새벽, 아버님은 빈 의자에 엎드린 채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 백야 님, '빈 의자와 말을 하다' -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향기메일입니다.

Business, Kazuo INA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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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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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company exists to provide opportunities for the material and intellectual growth of all our employees, and through our joint efforts, contribute to the advancement of society and humankind.

- Kazuo INAMORI (1932- )

우리의 회사는 모든 종업원의 물질적이고 지적인 성장을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공동 노력을 통해 사회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합니다.

- 이나모리 가즈오 (稲盛和夫, いなもり かずお, INAMORI Kazuo), 일본항공(JAL) 회장

[Y^^]K: Family Man

[Y^^]K: Family Man

Family Man(2000). 허리우드 패밀리 영화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이나 일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는 사람. 그가 어떤 일을 겪고 나서 돈보다 가족 또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는 내용. 꿈을 통해 깨닫는 스크루지 유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아예 제목을 패밀리맨으로 달고 나온 것 처럼.

그러나 상당수의 직장인들에게 가정에 대한 희생은 선택이 아니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원하든 원치않든 해야하고, 영화속 주인공처럼 모아놓은 돈이 있지도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외계인 침략이라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V가 오히려 현실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FBI 요원이자 저항군으로 외계인에 대항. 아들을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같이 못하는 에리카 에반스.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과 가정생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공감이 갈 수 있습니다.

점점 집 보다 밖의 일이 우선시 되는 세상. 패밀리 맨 같은 가정으로 돌아가자는 영화나,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이라는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성어들.

어느 순간의 깨달음만으로 바꾸기에는 외계인의 위협처럼 피할 수만은 없고, 오히려 보다 더 코 앞에 닥쳐있는 일들.

문득 이렇게 안타까운 그리움만으로 남아야 하는 건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Y^^]K: Family Man'에서 옮긴 글입니다.

가정이 시작이죠.

Confidence, Sid Vicious


Source:
Chicago
Art
Department

c/o: L.
Schorr
I just cash in on the fact that I'm good looking, and I've got a nice figure and girls like me.

- Sid Vicious (1957-1979)

나는 잘 생기고, 몸매도 좋아 여자들이 날 좋아한다는 사실로 돈을 벌 뿐이야.

- 시드 비셔스 (Sid Vicious, 1957-1979)


Sundries: 아내의 평가

Sundries: 아내의 평가

나는 결혼한 지 20년이 지나서야 남편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견고한 마음과 믿음을 지니고 있다. 그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한 매우 개방적이고 적극적이다.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숨기지 않고 다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나는 그의 본심을 알아보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그의 모습이 실제로 그의 전부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윈 형제_폴 해터웨이의 《하늘에 속한 사람》중에서 -

아내들은 다 압니다. 속속들이 세포속까지 훤히 다 압니다. 아내 앞에서는 가면을 쓸 수도, 통하지도 않습니다. 아내의 평가가 좋으면 그는 매우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만큼 잘 살아왔다는 뜻도 됩니다. 그러나 만일 아내의 평가가 좋지 않으면 제 아무리 성공하고 바깥 평가가 좋다해도 속빈 강정처럼 허한 바람이 부는 인생을 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Sundries: 아내의 평가'에서 옮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