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이라고 다 같은 굴이 아니다

굴이라고 다 같은 굴이 아니다

통영 굴은 씨알이 굵다. 속살이 뽀얗고 물컹하다. 속살이 뽀얗고 물컹하다. 서산태안 굴은 작다. 굴은 플랑크톤을 먹고 큰다. 통영 굴은 바닷물 속에서 양식하므로 성장 내내 플랑크톤을 먹는다. 서산 태안 굴은 바닷물이 가득 찰 때만 플랑크톤을 먹을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햇볕에 드러나 성장이 멈춘다.

서산태안 굴은 둘레에 돋은 잔털 같은 게 7, 8겹이나 된다. 그만큼 고춧가루 등의 양념이 골고루 잘 밴다. 씨알이 굵은 굴은 상대적으로 잔털이 드물다. 양념이 잘 배지 않는다. 서산 어리굴젓은 고춧가루가 굴에 충분히 배어 숙성되면, 맛이 고소하고 얼얼해진다. 그래서 어리굴젓이다.

통영 굴은 국내시장의 60∼70%를 차지한다. 통영사람들은 굴을 ‘꿀’로 발음한다. 그래서 ‘꿀(굴)맛이 꿀맛이다’. 시내엔 굴 천지다. 어느 음식점이든 굴이 빠지면 음식이 안 된다. 굴향토집(055-643-4808)이 오래됐다.

서산은 굴밥이 유명하다. 밤 버섯 당근 대추 굴 호두 은행 등을 넣어 돌솥에 앉혀 짓는다. 달래양념장 넣고 쓱쓱 비벼 어리굴젓을 밑반찬 삼아 먹는다. 간월도 입구의 춘자네(011-9838-7091), 간월도의 큰마을영양굴밥(041-662-2706)이 붐빈다.

보령 천북면 굴마을(서해안고속도로 광천나들목)엔 굴요리 전문점 100여 개가 있다. 은박지에 싸 은근한 불에 굽는 굴구이가 맛있다. 토박이집(041-641-9634). 선창(041-641-2092), 고래굴구이(041-641-7773).

서울에선 홍대앞 돌꽃(02-324-5894), 김명자굴국밥집 광화문점(02-392-9199) 등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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