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요물이다

돈이 요물이다

그러고 보니 자주 그랬다. 의류매장 안에서는 그럴듯하게 어울려보이던 옷도 내 방 거울 앞에만 서면 낡아가는 몸의 현주소를 야멸치게 일깨워주곤 했다. 휘황한 물질의 성채 안에는 어떤 마법이 작동하기에 매번 눈이 멀고 혼이 빠지는가. 어쨌거나 돈이 요물이다. 햇빛을 피해 음습하게 숨어들기를 좋아하는 돈이 주머니 안에 들앉기가 무섭게 기를 쓰고 바깥으로 빠져나가려 하니. 온갖 핑계와 명분을 쏘삭이며 달아날 기회만 엿보는 돈은 남의 주머니에 옮겨 앉자마자 맞바꾼 사물의 표면에서 반짝이는 마법가루를 거두어버린다.

- 최민자, 수필 '팔찌' 중에서 -

조명아래 반짝이는 물건들. 그것들이 저들을 어서 가져가라고 유혹을 합니다. 그 물건의 주인이 나 같아서 다른 누군가에게 금방 안겨갈 듯해서 얇은 지갑을 털어 장만하지만, 내 손에 들어온 후의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 글처럼, 돈이 요물입니다. 마음먹은 대로 지출이 되지 않을 때도 있지요. 그러나 벼르고 별러 지르는 일이니 내가 내게 주는 보상내지는 선물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조금 전의 내가 아니다

조금 전의 내가 아니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책꽂이에서 뽑아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꽂아 놓았다. 그러나 나는 이미 조금 전의 내가 아니다.

- 앙드레 지드 -

처음과 끝

처음과 끝

처음에는 진실과 조금 밖에 빗나가지 않은 것이라도 후에는 천 배나 벌어지게 된다.

- 아리스토텔레스 -

그것은 아마도 세월 탓이겠지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망각에 의한 인간의 마음 탓일 겁니다. 당장 어떻게 될 것 같은, 세상을 뒤집을 것 같은 진실과 정의감도 시간이 흐를수록 흐려지고 마음도 무뎌집니다. 진실이 아닌 것에만 매달려 귀한 시간을 소비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 본질을 잊지 않고 있는 한, 진실과 정의는 언젠가 드러날 것입니다.

그것마저 우리가 잃고 산다면, 그저 사는 데만 급급하다면, 진정 산다고 할 수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Sundries: 도

Sundries: 도

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으니 먼저 해야 할 것과 뒤에 해야 할 것을 안다면 도에 가까울 것이다.

- 주희 저/'대학'중에서.

안녕하세요!!


'Sundries: 도'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

Sundries: 힘이 부치거든

안녕하세요 건강한 하루가 되시길

힘이 부치면 놓아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근력은 약해지고 갈수록 힘을 더 잃게 될 것입니다. 힘이 부칠수록 오히려 더 힘을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 큰 힘이 생겨 더 큰 도전이 가능할 것입니다. 힘이 부치거든 젖먹던 힘까지 내십시오. 힘은 쓸수록 더 납니다.

Sundries: 힘이 부치거든

더 힘든 일을 하라 힘이 부족한가?
힘이 달리는가?
자신의 힘에 부친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라.
어려운 일을 해내면 힘이 생긴다.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에너지 법칙'이다.

- 정우식의《하루 첫 생각》중에서 -


'Sundries: 힘이 부치거든'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

Sundries: 겸손

Sundries: 겸손

내가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겸손,
내가 가진 기준이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겸손,
내가 알고있는 지식은 모든 지식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겸손,
내가 상처입은 상황이 모두 상대방 잘못은 아니라는 겸손

- 딕 티비츠 저/'용서의 기술'중에서


'Sundries: 겸손'에서 옮긴 글입니다.

사랑은…

사랑은…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다..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는 것.. 나란히 표를 끊지 않으면 따로 앉을 수 밖에 없는 것..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역에서 내릴 수도 없는 것.. 그 후로 영원히 어긋나고 마는 것..

- 김상운,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 中 -

Sundries: 지금 내가 서 있는 여기

여행을 하다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있는 곳을 아는 것이지요. 지도에서 내가 있는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면 갈 길이 보입니다. 사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 이 순간에 마음을 다하면, 지나온 길이 감사해지고 나아갈 길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Sundries: 지금 내가 서 있는 여기

이 지도에서 지금 내가 서 있는 여기는 어디냐고, 그건 여행자에게 있어 중요한 시작이며, 절대적인 의무이기도 한 일이다. 지금 현재 있는 곳을 마음에 두는 일, 그것은 여행을 왔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 이병률의《끌림》중에서 -


'Sundries: 지금 내가 서 있는 여기'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

분홍 팝콘 같은 - 박태기나무 꽃

분홍 팝콘 같은 - 박태기나무 꽃



춘천 여행길에 강원도립수목원에서
초록 위에 수를 놓듯 눈부시게 피어난
접시 모양의 백당나무 흰 꽃을 만났습니다.
가장자리엔 화려한 장식꽃으로 내어달고
안쪽으로 자잘한 진짜 꽃을 피우는 백당나무 꽃을 볼 때면
나는 습관처럼 '사랑의 열매'를 떠올리곤 합니다.

세 개의 빨간 열매는
'나. 가족. 이웃'의 따뜻한 사랑을 상징하고
초록색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의미한다는
'사랑의 열매'.
백당나무 꽃을 보고 그 열매를 떠올리는 것은
백당나무 열매가 사랑의 열매를 똑 닮았기 때문입니다.

꽃으로 피어서는 곤충들에게 꿀을 나눠주고
열매가 되어서는 새들에게 먹이가 되어주는 백당나무처럼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많은 세상,
그런 세상이 정녕 좋은 세상이겠지요.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http://en.wikipedia.org/wiki/Chinese_Redbud


Sundries: 내가 늘 함께하리라

슬픔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슬픔의 줄이 날로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큰 소망은, 함께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내가 너와 늘 함께하리라"는 벗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슬픔의 한구석에도 희망이 다시금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또 하나의 희망입니다.

Sundries: 내가 늘 함께하리라

슬픔에서 벗어나고자 홀로 애쓰지 마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너와 늘 함께하리라"는 말에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슬퍼하라. 하지만 소망이 없는 사람처럼 슬퍼하지는 마라. 슬퍼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슬퍼하라."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할 때 현실은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희망이 다시금 자리 잡습니다.

- 그랜저 웨스트버그의《굿바이 슬픔》중에서 -

안녕하세요 건강한 하루가 되시길


'Sundries: 내가 늘 함께하리라'에서 옮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