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곡선을 품는다
구부러지거나 비스듬히 누웠거나
뒤틀리거나 휘어진 길
길들은 은밀한 곳에서 서로를 부둥켜안는다

목숨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빛 가까우나 멀어도
변함없이 사계를 연주하는 숲
그곳에선 늘 향기가 난다
마음 엉켜 섞는 시선 속
비릿한 사람냄새가 난다

- 최장순, '숲' -


숲이 연두에서 초록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 속이 궁금해 신비감마저 느끼게 하는 숲. 숲은 얼마나 많은 것들을 품고 있을까요. 숲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Sports, Bill Shankly


Some people think football is a matter of life and death. I don't like that attitude. I can assure them it is much more serious than that.

- Bill Shankly

어떤 이들은 축구를 삶과 죽음의 문제로 생각합니다. 난 그런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난 축구가 삶과 죽음의 문제 그 이상이라고 확신합니다.

- 빌 샹클리

또 다른 나르시시즘

또 다른 나르시시즘

나르키소스가 죽었을 때 숲의 요정들이 호숫가에 왔어요. 그들은 호수가 쓰디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지요.

'그대는 왜 울고 있나요?' 요정들이 묻자 '나르키소스를 애도하고 있어요.' 호수가 대답했어요.

'가장 가까이서 그의 아름다움을 보았을 테니 그럴 수 있겠네요.'

요정들이 말하자 가만히 듣던 호수가 물었지요.

'나르키소스가 그렇게 아름다웠나요?'

'아니 그대만큼 그를 잘 아는 이가 어디 있어요?' 요정들이 반문하자 호수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어요.

'그가 그토록 아름다운지 몰랐어요. 그가 제 물결 위로 몸을 구부릴 때 그의 눈 속에 비친 나를 봤지요. 그가 죽었으니 이제 그럴 수 없잖아요.'

알고 있는 나르시시즘과 다르지요?

나르키소스는 매일 호수에 자신을 비춰보며 아름다움에 도취되었고, 결국 그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호수에 빠져 죽어요. 그가 죽은 자리에 한 송이 꽃이 피었고, 사람들은 그 꽃을 수선화(나르키소스)라 불렀지요.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나르시시즘입니다.

우리는 타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만, 타인에게 비친 자신에게 더 관심을 가진다고 해요. 그러나 나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만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지요. 나에 대한 단점내지는 부정적인 견해도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이는 좀 더 익은 사람이겠죠?

- 최선옥 시인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Attitudes, Thomas D. Willhite


Just because you are seventy is no excuse to give up and let others make your decisions for you. The fact that you are still alive is reason enough to believe that you are here for a purpose; and that purpose is to learn, to teach, and to GIVE.

~ Thomas D. Willhite

당신이 칠순이라는 것은 당신이 포기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위한 결정을 대신 내려주기를 바라는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이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여기 있다는 것을 믿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그 목적은 배우고, 가르치고, 주는 것입니다.

- 토마스 딜하이트

애기똥풀

애기똥풀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 안도현의 '애기똥풀' 일부 -

안도현 시인은 서른 다섯이 될 때까지 애기똥풀도 모르고 시를 썼던 것을 부끄러워했지만 보아주는 이 없어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해마다 애기똥풀은 노란 꽃등을 켜고 세상을 환하게 밝힙니다. 사람들이 잡초라고 마구 뽑아버려도 누구 하나 원망하는 일도 없이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생을 밝히는 애기똥풀. 잡초란 사람들의 이기심이 만든 기준일 뿐 세상엔 잡초란 이름의 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들꽃 같은 당신과 내가 있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글. 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Mysteriousness, Albert Einstein


The most beautiful thing we can experience is the mysterious. It is the source of all true art and science.

- Albert Einstein (1879-1955)

우리가 겪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체험은 신비입니다. 신비는 모든 참 예술과 과학의 근원입니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젊음의 특권

젊음의 특권

우리는 지금껏 예상치 못한 실패를 겪으면 "오, 저런!", "다시는 그러지 마라"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 지금부터 그 틀에서 벗어나라. 대신 "그것 참 흥미로운데"나 "이는 분명 환상적인 행운으로 바꿀 수 있어"라고 생각해 보자.

당신이 남은 인생을 전환할 수 있는지는 얼마나 더 잘 실패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느냐에 달려있다. 그러니 더 많이 실패하고 더 잘 실패하자.

- 레슬리 가너의《서른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중에서 -


젊음은 실패의 계절입니다. 모험과 도전이 없으면 실패도 없고, 실패가 없으면 성취의 디딤돌도 없습니다. 인생은 늘 성공의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크고 작은 실패의 파도 위에서 행복을 노래하고 환상적인 꿈을 꾸는 것이 젊음입니다. 그것이 젊음의 특권입니다.


받은 글입니다.

Science, Thomas Henry Huxley

Science, Thomas Henry Huxley

The great tragedy of Science - the slaying of a beautiful hypothesis by an ugly fact.

- Thomas Henry Huxley (1825-1895)


과학의 가장 큰 비극은 바로 추악한 사실로 아름다운 가설을 죽이는 것입니다.

- 토마스 헉슬리

연애를 잘 하는 조건

연애를 잘 하는 조건

이런 사람이 연애를 잘한다고 해요.

사과를 잘 쪼개는 사람.
사탕을 끝까지 녹여먹는 사람.
유리창을 닦아본 사람.
찬밥도 맛있게 먹는 사람.
혼자서도 잘 노는 사람.

그러니까 연애를 잘 하는 조건은 이렇게 정리가 되지요.

사과를 쪼갤 수 있다는 건, 서로 나눌 줄 안다는 것.
사탕을 녹여먹는다는 건, 기다릴 줄 안다는 것.
유리창을 닦는다는 건, 정성을 들이는 것.
찬밥도 맛있게 먹는다는 건,
사랑이 초라해도 맛있게 소화한다는 것.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딘다는 건, 타인을 배려하고 자기 욕심으로
상대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

- 송정림, '사랑하는 이의 부탁' 중에서 -

사랑만한 마법도 없는 것 같지요. 사람을 사랑하듯 내 앞의 일상도 이런 사랑을 원할지 모르겠습니다. 삶과의 연애도 결국 나에게 달려있습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Friend, Georgia O'Keeffe


Nobody sees a flower - really - it is so small it takes time - we haven't time - and to see takes time, like to have a friend takes time.

- Georgia O'Keeffe

아무도 꽃을 보지 않습니다. 정말입니다. 너무 작아서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고, 무언가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 조지아 오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