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ington State Beach, CA

Huntington State Beach, CA


DescriptionThis is an image of a place or building that is listed on the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Its reference number is 89001203.
Date16 September 2014
SourceWikimedia Commons
AuthorRegina Wilkerson
Camera location33.655093°N 118.004193°W
PermissionCC-BY-SA-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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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몰입의 즐거움
박재희

안녕하십니까? 박재희입니다.
조선왕조 5백 년 역사에서 ‘선비’라는 계층만큼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한 계층은 없을 겁니다. 일본 역사에서 사무라이 라는 계층에 비견할 만한 이 조선의 ‘선비’라는 계층은 오늘날 우리가 다시한번 재조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합니다.

일명 ‘독서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이 계층은 독특한 문화와 활동 역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재야에서는 지역사회의 여론 주도 계층이었고, 다양한 지역의 분쟁을 조정하는 해결자이기도 하였습니다.

때로는 왕권의 가장 강력한 견제자로서 정책의 부당함을 목숨을 걸고 저지하였고, 나라가 위급할 땐 붓을 꺾고 칼을 들었던 구국의 투사이기도 하였습니다. 선비는 때론 부정적인 인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허위의 양반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세상의 변화를 깨닫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의 지식 속에서만 안주하는 고집 센 사람의 표본으로 여겨지기도 하였죠.

그런데 이 조선 왕조 5백 년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선비’ 계층의 가장 긍정적인 특징 하나를 들라면 바로 ‘몰입’이 가능한 계층이었다는 것일 겁니다. 선비들은 우선 독서에 몰입하는 훈련을 어려서부터 받았습니다. 어떤 책이든 잡으면 완전히 독파할 때 까지 끝없이 반복해서 그 뜻을 추적해 나가는 몰입의 방법을 몸에 익힌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어렸을 때 몰입의 훈련은 다양한 방면에서 발휘되기도 하였죠. 어떤 선비들은 섬으로 유배를 가서 해양생물에 몰입하여 바다 생물에 관한 백과전서를 남기기도 하였고, 어떤 선비는 의학에 몰입하여 한국인의 풍토와 인물에 맞는 의학서를 저술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것이든 그들의 관심영역에 들어오면 무서울 정도의 열정으로 몰입하여 그 이치를 깨달았던 사람들입니다. ‘선비의 몰입’ 오늘날 우리가 계승해야 할 선비정신 중에 하나일 겁니다.

<중용>이란 책에는 선비의 몰입과 관련된 5가지 몰입의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박학(博學)! 배우려면 널리 배워라! 둘째 심문(審問)! 물으려면 깊이 파고들어 물어라! 셋째 신사(愼思)! 생각하려면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생각하라! 넷째 명변明辨)! 판단하려면 명확하게 판단하라! 다섯째 독행(篤行)! 행동하려면 독실하게 실천하라! 일명 중용에서 나오는 5가지 몰입에 관한 이론입니다. 중용에서는 5가지 항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군자는 배우지 않을지언정 배운다고 마음먹었으면 완전히 통달하지 않고는 그만 두지 않는다. 묻지 않을지언정 한번 물으면 정확히 알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을지언정 한번 생각하면 명확한 해답을 얻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않는다. 판단하지 않을지언정 한번 판단하면 제대로 밝히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않는다. 행동하지 않을지언정 한번 행동하면 확실히 실천하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않는다.’

모두가 어떤 것이든 끝까지 파고 들어가는 몰입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선비들은 이 5가지 몰입 이론에 근거하여 어떤 분야든 끝까지 파고들어 그 원리를 깨치고 바닥을 보는 것을 선비 됨의 자세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한 분야에 대한 노력과 열정을 중용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사람이 한 번에 그 일을 해내면 나는 백 번에 해낼 것이며(人一能之면 己百之오), 다른 사람이 열 번을 하여 그 일을 해 내면 나는 천 번에 해 낼 것이다.(人十能之면 己千之라). 군자의 학문은 안하면 안했지(君子之學 不爲則已) 한번 하면 반드시 끝장을 본다.(爲則必要其成)

저는 중용의 이 구절을 읽을 때 마다 어떤 전율 같은 것이 느껴지면서 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넓은 배움과 깊은 물음. 신중한 생각과 명확한 판단, 그리고 과감한 행동. 범상치 않은 몰입의 방법들입니다. 넓게 배워라! 博學, 그리하여 배움의 지평을 확장하라! 깊이 물어라! 審問, 그리하여 깊은 답을 찾아내라! 신중하게 생각하라! 愼思, 그리하여 후회가 없게 하라! 명확하게 판단하라! 明辯, 그리하여 한 치의 착오도 없게 하라! 독실하게 행하라! 篤行! 그리하여 완벽하게 일을 수행하라! 조선의 진정한 선비들의 삶의 방식입니다.

감사합니다.


From 넷향기(http://www.nethyangki.net/)


인생, 감동

인생, 감동

인생에는 감동도 수없이 많지만, 부끄러운 일도 그만큼 많다. 그러나 인생에 감동만 있다면, 분명 피곤하겠지.

- 무라카미 하루키의 '무라카미 라디오' 중에서-

Optimist

Optimist: Someone who isn't sure whether life is a tragedy or a comedy but is tickled silly just to be in the play.

- Robert Brault




Image: "Optimist: Someone who isn't sure whether life is a tragedy or a comedy but is tickled silly just to be in the play." ~Robert Brault Printable 4x6" quote made with GrannyEnchanted.Com Limonade Digital Scrapbook Kit HERE: http://scrapbookalphabet.blogspot.com/2013/07/limonade-freebies-directory.html by Author, Granny Enchanted from Wikimedia Commons (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Optimist_Quote_4x6_GrannyEnchanted.jpg) under the Creative Commons CC0 1.0 Universal Public Domain Dedication.


세상의 소금이 되라

세상의 소금이 되라

먼 옛날 어부(漁父)는 실의에 잠긴 굴원(屈原)에게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빨면서 세상에 나아갈 준비를 하고, 탁하면 발이나 씻으면서 때를 기다리라고 충고했다. 맹자는 또 '백이(伯夷)야말로 다스려진 세상에는 나아가고 어지러운 세상에는 물러났으니 성인으로 청백한 사람이다'고 칭송했다. 하지만 소금은 이와는 거꾸로 몸담고 있는 세상이 평화롭고 맑으면 그 안에 숨어 유유자적하고, 요동치면서 들끓으면 모습을 드러낸다.

어느 쪽을 따라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처신하는 게 최선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다. 굴원과 백이의 사례에는 물론, 로마의 지배를 받던 암울하고 어지러운 때에 홀연히 나타나 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한 성인의 외침에도 삶의 지혜가 담겨 있으므로.

- 정희승, 수필 '소금' 중에서 -

물에 녹아있을 때는 보이지 않지만, 물이 증발되면 결정체로 남는 것이 소금입니다. '세상의 소금이 되라'는 성인의 말씀처럼, 신산한 세상살이에 눈물이 말라도 소금이 되는 삶을 동경하며, 그렇게 살고자 애써봅니다.


사색의향기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괴로울 수 밖에

괴로울 수 밖에

미워하는 사람을 만들지 마라. 미워하는 사람, 자주 만나 괴롭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 자주 만나지 못해 괴롭다.

- 법구경 중에서 -

Bird

Image: Batrachostomus septimus (Philippine Frogmouth) by Joseph Smit (1836–1929) from Wikimedia Commons (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Batrachostomus_septimus_01.jpg) in the public domain in its country of origin and other countries and areas where the copyright term is the author's life plus 70 years or less, including U.S.

Emmer River near Hämelschenburg

Emmer River near Hämelschenburg, Germany


DescriptionDeutsch: Die Emmer bei Hämelschenburg,Deutschland
English: Emmer River near Hämelschenburg, Germany
Date18 September 2004
Sourcehttp://commons.wikimedia.org/
AuthorNikater
PermissionPublic Domain / all rights released
Camera location52° 01′ 29.7″ N, 9° 20′ 39.2″ E
LicensingThe copyright holder of this work has released this work into the public domain.


From Wikimedia Commons http://commons.wikimedia.org/

Media with locations

Sea Anemones

Image: Various examples of sea anemones (1893 print) by Giacomo Merculiano (1859–1935) from Wikimedia Commons (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Actiniaria.jpg) in the public domain.

죽기 전 가장 많이 하는 후회 Top 5

죽기 전 가장 많이 하는 후회 Top 5

노인 병간호를 하는 한 호주 여성이 최근이 의미 있는 일을 했습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감지한 양로원 노인들이 이 아가씨에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는 일들을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다들 스스로 이야기한 걸 보면 아마도 아가씨가 마음이 따뜻하고 사람을 편하게 하는 성격을 가졌던가 봅니다. 이 아가씨는 생의 종착지에 다다른 노인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매번 똑같은 내용이 반복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걸 추려내니 죽음 앞에서 가장 많이 하는 다섯 가지 후회로 압축이 되더랍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1. 난 나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했고 따라서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대신 내 주위 사람들이 원하는 (그들에게 보이기 위한) 삶을 살았다.

2. 그렇게까지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었다. (젊어서 그토록 열심히 일하신 우리 아버지조차 내게 하신 말이다.) 대신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냈어야 했다. 어느 날 돌아보니 애들은 이미 다 커버렸고 배우자와의 관계도 서먹해졌다.

3. 내 감정을 주위에 솔직하게 표현하며 살지 못했다. 내 속을 터놓을 용기가 없어서 순간순간의 감정을 꾹꾹 누르며 살았다.

4. 친구들과 연락하며 살았어야 했따. 다들 죽기 전에 그러더라고. "친구 아무개를 한 번 봤으면..."

5. 행복은 결국 내 선택이었다.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는데 겁이 나서 변화를 선택하지 못했고, 튀면 안 된다고 생각해 남들과 똑같은 일상을 반복했다.

끝으로 "돈을 더 벌었어야 했는데, 궁궐 같은 집에서 한번 살아봤더라면, 고급차 한번 못타봤네, 애들을 더 엄하게 키웠어야 했다"라고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부연입니다.

솔직히 새로운 것도 없는 내용입니다. 몰라서 못 하느 ㄴ것보다 알면서도 안 하는 것에 생애 대부분의 문제가 걸리듯이 죽음 앞에서 직면하는 이 다섯 가지 명제 또한 그러합니다. 지인은 '균질화된 삶, 균질화되 후회'라는 말로 '지금처럼 이렇게 사는 끝이야 다들 뻔한 것 아니겠냐'는 뜻을 대신했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 아니라 실은 '그때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점이 섬뜩합니다. 그래서 더욱 절망스럽습니다. 다만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 것'이라는 말만이 선연히 떠오를 뿐입니다.

...

사람이 사람 안에, 사랑 안에 있다는 자체가 천국입니다. 기대고 치대고 의지하고 바라고 실망하고 부대끼고 다시 시작하고... 사람 사이에 영혼의 들락거림을 허하는 것. 그것만이 죽음 앞에서 후회를 줄이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받은 글입니다. 칼럼니스트 신아연 님의 글 중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