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사람들은 항상 그들이 처한 환경을 탓한다. 나는 환경을 믿지 않는다. 세상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찾아다니고 찾을 수 없으면 그 환경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 조지 버나드 쇼
People are always blaming circumstances for what they are. I don't believe in circumstances. The people who get on in this world are the people who get up and look for the circumstances they want, and, if they can't find them, make them.
- George Bernard Shaw
개인이나 조직이나 환경을 탓하기 시작하면,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고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결국 환경 탓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 실패 가능성을 높이는 것일 뿐입니다. 위대한 경영자들은 성공하면 그 원인을 외부 환경, 즉 운으로 돌리고 실패하면 자기 탓을 한다고 합니다. 어려운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환경 자체를 유리하게 변화시키는 ‘환경창조형 경영’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When one starts to blame their surroundings or community, they lose confidence, begin to feel less significant, and will increase their chance of failing. Successful entrepreneurs will often attribute their success to external factors or luck, while blaming themselves for any shortcomings. An era of “creative circumstantial management” is needed, where one must not succumb to difficult circumstances; but adapt and make the most out of the situation they’re in.
받은 글입니다.
Solitude·Self-reliance, Zhuangzi
儵魚出遊從容,是魚樂也。
- 莊子 秋水
These thryssas come out, and play about at their ease - that is the enjoyment of fishes.
- Zhuangzi (莊子), The Floods of Autumn (秋水)
피라미가 조용하게 유유하게 헤엄치고 있는데 이것이 물고기의 즐거움이다.[儵魚出遊從容,是魚之樂也。(숙어출유종용 시어지락야)]
- 장자 추수(莊子 秋水).
http://ctext.org/zhuangzi/floods-of-autumn
- 莊子 秋水
These thryssas come out, and play about at their ease - that is the enjoyment of fishes.
- Zhuangzi (莊子), The Floods of Autumn (秋水)
피라미가 조용하게 유유하게 헤엄치고 있는데 이것이 물고기의 즐거움이다.[儵魚出遊從容,是魚之樂也。(숙어출유종용 시어지락야)]
- 장자 추수(莊子 秋水).
http://ctext.org/zhuangzi/floods-of-autumn
Labels:
Animal,
Attitude,
Fish,
Self-reliance,
Solitude,
Solitude·Self-reliance,
Zhuangzi,
고독,
고독·자기신뢰,
자기신뢰,
장자,
태도,
莊子
마술은 마음 속에 있다.
마술은 마음 속에 있다.
마술은 마음속에 있다. 마음이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 수도 있고, 천국을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다. 자신의 마음을 지옥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마음을 천국으로 만들고 싶은 이들이여! 자기 마음속에 마술을 부려 즐겁고 찬란한 하루를 만들어라.
-토마스 에디슨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가난도 질병도 아닌 당신의 생각입니다. 생각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니까요’(데일 카네기)
그렇습니다. 긍정을 심으면 긍정이 나오고, 부정을 심으면 부정이 나오는 것이 우리 모두의 마음공장입니다.
받은 글입니다.
마술은 마음속에 있다. 마음이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 수도 있고, 천국을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다. 자신의 마음을 지옥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마음을 천국으로 만들고 싶은 이들이여! 자기 마음속에 마술을 부려 즐겁고 찬란한 하루를 만들어라.
-토마스 에디슨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가난도 질병도 아닌 당신의 생각입니다. 생각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니까요’(데일 카네기)
그렇습니다. 긍정을 심으면 긍정이 나오고, 부정을 심으면 부정이 나오는 것이 우리 모두의 마음공장입니다.
받은 글입니다.
World, Kaiou Michiru/Sailor Neptune from Sailor Moon
Maybe you misunderstood.. A world without Haruka isn't a world worth saving.
- Kaiou Michiru, Sailor Neptune, Sailor Moon, Naoko Takeuchi
아마도 당신은 잘못 이해하고 있어요. 하루카 없는 세상은 구할 가치가 없어요.
- 카이오 미치루, 세일러 넵튠, 세일러문, 다께우찌 나오꼬(武内直子)
http://en.wikipedia.org/wiki/Sailor_Neptune
http://en.wikiquote.org/wiki/Sailor_Moon
- Kaiou Michiru, Sailor Neptune, Sailor Moon, Naoko Takeuchi
아마도 당신은 잘못 이해하고 있어요. 하루카 없는 세상은 구할 가치가 없어요.
- 카이오 미치루, 세일러 넵튠, 세일러문, 다께우찌 나오꼬(武内直子)
http://en.wikipedia.org/wiki/Sailor_Neptune
http://en.wikiquote.org/wiki/Sailor_Moon
Labels:
Hero,
Heroine,
Kaiou Michiru,
Naoko Takeuchi,
Sailor Moon,
Sailor Neptune,
World,
다께우찌 나오꼬,
세상,
세일러 넵튠,
세일러문,
카이오 미치루,
武内直子
Sundries: 완벽함이란...
Sundries: 완벽함이란...
완벽함이란.. 더이상 보탤 것이 남아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오늘 하루 꽉 쥐고 있었던 손을 펼쳐보고... 그 안에 꽁꽁 잡아두고 있던 걱정. 근심. 부정적 생각들은 살살 놓아주는 하루 되십시요... 긍정 에너지가 충만해 쓸데없는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나이쓰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옮긴 글입니다.
완벽함이란.. 더이상 보탤 것이 남아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오늘 하루 꽉 쥐고 있었던 손을 펼쳐보고... 그 안에 꽁꽁 잡아두고 있던 걱정. 근심. 부정적 생각들은 살살 놓아주는 하루 되십시요... 긍정 에너지가 충만해 쓸데없는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나이쓰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옮긴 글입니다.
Advice, Laozi, Dao De Jing
大直若屈,大巧若拙,大辯若訥。
- 老子, 道德經
The moat straightness seems crooked. The greatest skill seems clumsy, and the outstanding eloquence seems inarticulate.
- Laozi, Dao De Jing
참으로 곧은 것은 도리어 굽은 것처럼 보이고 대단히 솜씨 좋은 것은 서투른 것 같고 위대한 논변은 어눌한 듯 하다.[大直若屈,大巧若拙,大辯若訥。(대직약굴 대교약졸 대변약눌)]
- 노자 45장.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大巧若拙(대교약졸) | 大辯若訥(대변약눌) |
- 老子, 道德經
The moat straightness seems crooked. The greatest skill seems clumsy, and the outstanding eloquence seems inarticulate.
- Laozi, Dao De Jing
참으로 곧은 것은 도리어 굽은 것처럼 보이고 대단히 솜씨 좋은 것은 서투른 것 같고 위대한 논변은 어눌한 듯 하다.[大直若屈,大巧若拙,大辯若訥。(대직약굴 대교약졸 대변약눌)]
- 노자 45장.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大巧若拙(대교약졸) | 大辯若訥(대변약눌) |
Sundries: 사랑에 대하여
Sundries: 사랑에 대하여
니체의 말 / VIII. 사랑에 대하여 /
152. 있는 그대로의 그를 사랑하라
사랑이라는 것은 젊고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하여 손에 놓고자 하거나, 훌륭한 사람을 어떻게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그 영향력 아래에 두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 비슷한 자를 찾거나 슬픔을 나눈 것도 아니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자신과는 반대의 감성을 가진 사람을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다. 사랑을 이용하여 두 사람을 차이를 메우거나 어느 한쪽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있는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 사랑이다.
니체의 말 / VIII. 사랑에 대하여 /
152. 있는 그대로의 그를 사랑하라
사랑이라는 것은 젊고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하여 손에 놓고자 하거나, 훌륭한 사람을 어떻게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그 영향력 아래에 두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 비슷한 자를 찾거나 슬픔을 나눈 것도 아니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자신과는 반대의 감성을 가진 사람을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다. 사랑을 이용하여 두 사람을 차이를 메우거나 어느 한쪽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있는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 사랑이다.
Life, Nina Dobrev as Elena from Vampire Diaries
All you can do is be ready for the good, so when it comes, you invite it in. Because you need it. I need it.
- Nina Dobrev as Elena Gilbert from Vampire Diaries, Pilot [1.1]
할 수 있는 모든 건 좋은 일에 대한 준비야.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왜냐하면 좋은 일이 필요하니까. 나는 좋은 일이 필요해.
- 엘레나, 뱀파이어 다이어리, Pilot [1.1]
- Nina Dobrev as Elena Gilbert from Vampire Diaries, Pilot [1.1]
할 수 있는 모든 건 좋은 일에 대한 준비야.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왜냐하면 좋은 일이 필요하니까. 나는 좋은 일이 필요해.
- 엘레나, 뱀파이어 다이어리, Pilot [1.1]
Labels:
Elena,
Life,
Nina Dobrev,
Vampire Diaries,
뱀파이어 다이어리,
엘레나
맥아더장군과 두 개의 동상
맥아더장군과 두 개의 동상
마닐라 항구를 떠난 선박은 풍선주머니 모양의 마닐라만 입구를 향해 남쪽으로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스페인 식민지를 거쳐 인구 8천 만 명의 나라로 커진 필리핀. 그 중심지로 2천만 명이 모여 살면서 오늘의 역사를 이어 오는 곳, 하지만 마닐라는 내가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가난과 부패의 구름 속에 가리워져 있는 느낌이다. 아시아의 최선진국에서 50년 만에 최빈국으로 전락한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멀어지는 뱃길에서 돌아보는 항구의 빌딩들이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2시간 만에 도착한 코레히도르 섬은 올챙이모양으로 길게 누워 좁은 마닐라만 수로의 천혜의 파수꾼 역할을 맡고 있는 듯이 살아있다. 열대 우림 속으로 지프니(소형지프를 개조해 만든 필리핀의 대중버스)를 타고 들어가니 1890년 미국-스페인전쟁 때 구축된 대포와 방어진지의 잔해들이 나타난다. 쓰러진 시멘트 구조물속으로 철근은 녹슬고 잡초는 우거져 무용한 세월을 벗하고 있다. 곧이어 터진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 뺏고 뺏기는 섬의 운명을 예견했을까. 군병참기지, 탄약고, 둔중한 대포 등이 흐르는 앞바다의 해류를 바라보면서 소리 없이 스러져가고 있다. 1마일이 넘는 군인들의 막사건물은 폐허로 변했다. 하지만 120년 전 미국 일리노이 병기창에서 제작된 육중한 해안 포의 포신만은 아직도 위용을 잃지 않고 있다.
1942년 맥아더장군은 이곳에서 일본군의 집중공습을 받고 병력을 모두 잃은 채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해 소형보트로 도망쳤다. 치욕적인 패배를 가슴에 안고 “I shall return(나는 반드시 돌아온다)”을 곱씹으며 새벽시간에 야반도주한 셈이다. 마닐라를 포기하고 그는 호주근해까지 밀려 내려갔다. 절치부심하던 미군은 다시 전열을 정비해 인도네시아부터 서서히 북상하면서 일본군을 차례로 제압해 나갔다. 괌을 비롯한 남양군도를 손에 넣은 여세를 몰아 말레이 반도에서 승기를 잡고 드디어 맥아더의 한이 서린 마닐라만 전투의 포성을 쏘아 올렸다.
맥아더는 휘하의 최정예부대 제6군 7함대를 앞세우며 코레히도르 섬으로 진격했다. 절묘한 지형을 타고난 요새여서 3년 전 일본군을 괴롭혔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탈환하는 미군이 몇 배 애를 먹고 사상자도 많이 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그는 1945년 드디어 이 섬의 승전을 발판으로 마닐라 만을 확보하고 필리핀을 손에 넣는다. 세계 전쟁 사에 콘스탄티노플 공격, 로마전투와 함께 역사를 바꾼 대 격전에 기록될 정도로 코레히도르 전투는 치열했다.
침략자 일본의 불장난은 원폭투하로 1945년 비참하게 막을 내렸다. 맥아더는 승리자로 일 왕의 항복문서를 받아낸다. 필리핀과 한국이 동시에 해방되는 순간이었다. 필리핀 사람들은 그런 맥아더를 독립의 영웅으로 기리고 있다. 태평양전쟁의 승리와 맥아더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 때문이다. 종전 후 필리핀 정부는 폐허가 된 코레히도르 섬을 단장하고 폭격으로 부서진 군 시설들을 보존해 이곳을 전쟁기념관으로 만들었다. 필리핀 사람들은 물론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1997년 한국의 국방장관을 비롯해 슐츠 미 국무장관, 카터 전 미국대통령,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이 다녀갔다는 기록이 전시돼 있다.
맥아더가 도주했던 조그만 선착장에는 전쟁영웅으로 다시 돌아온 그의 동상을 세워 업적을 기리고 있다. 멀리 마닐라만으로 향한 그의 시선이 아직도 살아 있는듯하다. 갖은 만행으로 부정한 전쟁을 벌인 “Japanes monkey. 일본군”을 몰아내고 필리핀의 독립을 가져다 준 장본인으로 추앙한다. 코레히도르 섬을 돌아보고 떠나는 이 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동상 앞에서 가슴 깊은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몇 년 후 한국전쟁이 터졌다. 맥아더는 다시 유엔군 사령관으로 참전해 갖은 희생 끝에 인천상륙작전으로 한국을 구한다. 중공군을 격퇴하기 위해 만주일대까지 진격해서 원폭을 투하해 이 기회에 공산주의자들을 쓸어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던 그는 확전을 경계하던 트루먼의 소환으로 눈물의 전역을 하고 만다. 맥아더는 결국 일본과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두 번이나 구출한 셈이다.
“나는 결코 전쟁 광이 아니다. 그러나 전쟁에서 승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없다. 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일생을 군인으로 살아온 맥아더가 1951년 4월9일 미 의회 고별연설에서 행한 내용이다. 승리를 생각하지 않으면 결국 패배한다는 의미, 전 세계 전장을 누빈 강인한 군인정신의 회한을 담은 연설을 마지막으로 그는 야인으로 돌아갔다. 미-스페인 전쟁의 영웅 아버지 아서 맥아더의 아들로 태어나 미 육사를 수석졸업하고 최연소 4성, 5성 장군으로 전역과 복귀를 반복하면서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 클린턴 대통령이 그의 고향 아칸소 리틀록 출신가운데 가장 존경했던 인물, 맥아더는 한국을 그리워하면서 1964년 워싱턴 DC에서 84세로 타계했다.
인천자유공원에는 맥아더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힘들었을 때 그의 용기와 희생이 녹아 든 연합군의 노고를 잊지 않기 위함이리라. 그런데 종전 후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이 땅의 급진주의자들과 많은 젊은이들은 맥아더를 깎아 내리고 한반도를 두 동강낸 장본인이라며 동상에 밧줄을 걸기 까지 했다. 고마움을 표시해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은혜를 내던지는 철부지 행동 속에 분단 60년의 현실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 국방장관이 최근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Known and Unknown)’이라는 회고록을 냈다. 그는 이 책에서 “미군의 한국전쟁 참전으로 자유와 경제적 성공을 일군 한국이 지금은 ‘역사적 기억상실증(historical amnesia)’에 빠져있음을 느낀다”고 쓰고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이 북한 수용소에 갇혀 있지 않은 것은 많은 미국청년들이 1950년 잊혀진 전쟁을 위해 싸웠기 때문이라는 걸 상기할 필요가 있다” 고 술회했다.
필리핀의 “잊혀지지 않는 맥아더”와 한국의 “잊으려고 노력하는 맥아더” 그 두 개의 동상이 서있다.
김경한 컨슈머타임스 발행인 justin-747@consumertimes.net
받은 글입니다.
마닐라 항구를 떠난 선박은 풍선주머니 모양의 마닐라만 입구를 향해 남쪽으로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스페인 식민지를 거쳐 인구 8천 만 명의 나라로 커진 필리핀. 그 중심지로 2천만 명이 모여 살면서 오늘의 역사를 이어 오는 곳, 하지만 마닐라는 내가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가난과 부패의 구름 속에 가리워져 있는 느낌이다. 아시아의 최선진국에서 50년 만에 최빈국으로 전락한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멀어지는 뱃길에서 돌아보는 항구의 빌딩들이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2시간 만에 도착한 코레히도르 섬은 올챙이모양으로 길게 누워 좁은 마닐라만 수로의 천혜의 파수꾼 역할을 맡고 있는 듯이 살아있다. 열대 우림 속으로 지프니(소형지프를 개조해 만든 필리핀의 대중버스)를 타고 들어가니 1890년 미국-스페인전쟁 때 구축된 대포와 방어진지의 잔해들이 나타난다. 쓰러진 시멘트 구조물속으로 철근은 녹슬고 잡초는 우거져 무용한 세월을 벗하고 있다. 곧이어 터진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 뺏고 뺏기는 섬의 운명을 예견했을까. 군병참기지, 탄약고, 둔중한 대포 등이 흐르는 앞바다의 해류를 바라보면서 소리 없이 스러져가고 있다. 1마일이 넘는 군인들의 막사건물은 폐허로 변했다. 하지만 120년 전 미국 일리노이 병기창에서 제작된 육중한 해안 포의 포신만은 아직도 위용을 잃지 않고 있다.
1942년 맥아더장군은 이곳에서 일본군의 집중공습을 받고 병력을 모두 잃은 채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해 소형보트로 도망쳤다. 치욕적인 패배를 가슴에 안고 “I shall return(나는 반드시 돌아온다)”을 곱씹으며 새벽시간에 야반도주한 셈이다. 마닐라를 포기하고 그는 호주근해까지 밀려 내려갔다. 절치부심하던 미군은 다시 전열을 정비해 인도네시아부터 서서히 북상하면서 일본군을 차례로 제압해 나갔다. 괌을 비롯한 남양군도를 손에 넣은 여세를 몰아 말레이 반도에서 승기를 잡고 드디어 맥아더의 한이 서린 마닐라만 전투의 포성을 쏘아 올렸다.
맥아더는 휘하의 최정예부대 제6군 7함대를 앞세우며 코레히도르 섬으로 진격했다. 절묘한 지형을 타고난 요새여서 3년 전 일본군을 괴롭혔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탈환하는 미군이 몇 배 애를 먹고 사상자도 많이 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그는 1945년 드디어 이 섬의 승전을 발판으로 마닐라 만을 확보하고 필리핀을 손에 넣는다. 세계 전쟁 사에 콘스탄티노플 공격, 로마전투와 함께 역사를 바꾼 대 격전에 기록될 정도로 코레히도르 전투는 치열했다.
침략자 일본의 불장난은 원폭투하로 1945년 비참하게 막을 내렸다. 맥아더는 승리자로 일 왕의 항복문서를 받아낸다. 필리핀과 한국이 동시에 해방되는 순간이었다. 필리핀 사람들은 그런 맥아더를 독립의 영웅으로 기리고 있다. 태평양전쟁의 승리와 맥아더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 때문이다. 종전 후 필리핀 정부는 폐허가 된 코레히도르 섬을 단장하고 폭격으로 부서진 군 시설들을 보존해 이곳을 전쟁기념관으로 만들었다. 필리핀 사람들은 물론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1997년 한국의 국방장관을 비롯해 슐츠 미 국무장관, 카터 전 미국대통령,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이 다녀갔다는 기록이 전시돼 있다.
맥아더가 도주했던 조그만 선착장에는 전쟁영웅으로 다시 돌아온 그의 동상을 세워 업적을 기리고 있다. 멀리 마닐라만으로 향한 그의 시선이 아직도 살아 있는듯하다. 갖은 만행으로 부정한 전쟁을 벌인 “Japanes monkey. 일본군”을 몰아내고 필리핀의 독립을 가져다 준 장본인으로 추앙한다. 코레히도르 섬을 돌아보고 떠나는 이 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동상 앞에서 가슴 깊은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몇 년 후 한국전쟁이 터졌다. 맥아더는 다시 유엔군 사령관으로 참전해 갖은 희생 끝에 인천상륙작전으로 한국을 구한다. 중공군을 격퇴하기 위해 만주일대까지 진격해서 원폭을 투하해 이 기회에 공산주의자들을 쓸어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던 그는 확전을 경계하던 트루먼의 소환으로 눈물의 전역을 하고 만다. 맥아더는 결국 일본과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두 번이나 구출한 셈이다.
“나는 결코 전쟁 광이 아니다. 그러나 전쟁에서 승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없다. 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일생을 군인으로 살아온 맥아더가 1951년 4월9일 미 의회 고별연설에서 행한 내용이다. 승리를 생각하지 않으면 결국 패배한다는 의미, 전 세계 전장을 누빈 강인한 군인정신의 회한을 담은 연설을 마지막으로 그는 야인으로 돌아갔다. 미-스페인 전쟁의 영웅 아버지 아서 맥아더의 아들로 태어나 미 육사를 수석졸업하고 최연소 4성, 5성 장군으로 전역과 복귀를 반복하면서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 클린턴 대통령이 그의 고향 아칸소 리틀록 출신가운데 가장 존경했던 인물, 맥아더는 한국을 그리워하면서 1964년 워싱턴 DC에서 84세로 타계했다.
인천자유공원에는 맥아더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힘들었을 때 그의 용기와 희생이 녹아 든 연합군의 노고를 잊지 않기 위함이리라. 그런데 종전 후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이 땅의 급진주의자들과 많은 젊은이들은 맥아더를 깎아 내리고 한반도를 두 동강낸 장본인이라며 동상에 밧줄을 걸기 까지 했다. 고마움을 표시해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은혜를 내던지는 철부지 행동 속에 분단 60년의 현실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 국방장관이 최근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Known and Unknown)’이라는 회고록을 냈다. 그는 이 책에서 “미군의 한국전쟁 참전으로 자유와 경제적 성공을 일군 한국이 지금은 ‘역사적 기억상실증(historical amnesia)’에 빠져있음을 느낀다”고 쓰고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이 북한 수용소에 갇혀 있지 않은 것은 많은 미국청년들이 1950년 잊혀진 전쟁을 위해 싸웠기 때문이라는 걸 상기할 필요가 있다” 고 술회했다.
필리핀의 “잊혀지지 않는 맥아더”와 한국의 “잊으려고 노력하는 맥아더” 그 두 개의 동상이 서있다.
김경한 컨슈머타임스 발행인 justin-747@consumertimes.net
받은 글입니다.
Advice, Laozi, Dao De Jing
善行無轍迹,善言無瑕讁;善數不用籌策;善閉無關楗而不可開,善結無繩約而不可解。
- 老子, 道德經
The skilful traveller leaves no traces of his wheels or footsteps; the skilful speaker says nothing that can be found fault with or blamed; the skilful reckoner uses no tallies; the skilful closer needs no bolts or bars, while to open what he has shut will be impossible; the skilful binder uses no strings or knots, while to unloose what he has bound will be impossible.
- Laozi, Dao De Jing
잘 나가는 사람은 바퀴자국이 없다. 잘 말하는 사람은 흠이 없다. 잘 헤아리는 사람은 산가지를 쓰지않는다. 잘 닫은 것은 빗장이 없으나 열 수 없다. 잘 묶은 것은 밧줄을 쓰지 않아도 풀 수가 없다. [善行無轍迹,善言無瑕讁;善數不用籌策;善閉無關楗而不可開,善結無繩約而不可解。(선행무철적, 선언무하적, 선수부용주, 선폐무관건이불가개, 선결무승약이불가해.)]
- 노자 27장.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善行無轍迹(선행무철적) 착한 행실은 자국이 없다는 뜻으로 선행은 자연에 좋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말.
- 老子, 道德經
The skilful traveller leaves no traces of his wheels or footsteps; the skilful speaker says nothing that can be found fault with or blamed; the skilful reckoner uses no tallies; the skilful closer needs no bolts or bars, while to open what he has shut will be impossible; the skilful binder uses no strings or knots, while to unloose what he has bound will be impossible.
- Laozi, Dao De Jing
잘 나가는 사람은 바퀴자국이 없다. 잘 말하는 사람은 흠이 없다. 잘 헤아리는 사람은 산가지를 쓰지않는다. 잘 닫은 것은 빗장이 없으나 열 수 없다. 잘 묶은 것은 밧줄을 쓰지 않아도 풀 수가 없다. [善行無轍迹,善言無瑕讁;善數不用籌策;善閉無關楗而不可開,善結無繩約而不可解。(선행무철적, 선언무하적, 선수부용주, 선폐무관건이불가개, 선결무승약이불가해.)]
- 노자 27장.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善行無轍迹(선행무철적) 착한 행실은 자국이 없다는 뜻으로 선행은 자연에 좋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말.
Subscribe to:
Posts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