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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이 되지 않는 길

작심삼일이 되지 않는 길

험한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처음에 천천히 걸어야 한다.

- 셰익스피어 -

각오만 단단해서 처음과 달리 금세 지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조금씩, 융통성 있게, 내게 맞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익숙해지면 속도를 내면 되는 것이지요. 계획만 무성한 일이 반복된다면 자신의 방법을 달리 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는 길이기도 합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향기메일입니다.

숯처럼

숯처럼

잿무덤 속에는 사리가 들어 있습니다.
사제들이 사리를 조심스럽게 모아 관에 넣으면
장례식은 끝이 납니다.
그 사리가 바로 숯입니다.
숯이 됨으로써 나무의 생은 끝났지만,
숯이라는 새로운 생애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 차창룡, 시 '숯공장 탐방기' -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새로운 나로 거듭난다는 것, 더 나은 나로 변한다는 말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요소들을 잊는다는 것, 과거의 인습을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는 자신을 다 비우고 다시 태어나 타인을 위해 애쓰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숯처럼, 자신을 다 비워서 가벼워진 그들을 통해 참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배우곤 합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꿀풀 - 달콤한 추억의 꽃

꿀풀 - 달콤한 추억의 꽃


초록 들판에
보랏빛 꿀풀 꽃이 피었습니다
꽃 하나 따서 입에 넣고 빨면
달콤한 꿀이 군침을 돌게 하던 꿀풀

누구에게나 추억이 있습니다.
슬픈 기억은 눈물이 나게 하지만
달콤한 추억은 절로 미소 짓게 합니다.

어린 시절 하굣길에
꿀풀 가득한 풀밭에 앉아
동무들과 꽃을 따서 꿀을 빨던 기억

'추억'이란 꽃말을 지닌 꿀풀
꽃 앞에 앉아 생각합니다.
추억은 지나간 시간 속에 들어 있지만
그 달콤한 추억들이 나를 살게 한다는 것을
환한 꽃밭으로 나를 인도한다는 것을.

오늘 하루
꿀풀처럼 달콤한 추억 만드시는
그대이길 빕니다.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향기메일입니다.

실패에는 명수가 없다

실패에는 명수가 없다

실패에는 명수(名手)가 있을 수 없다. 사람은 실패 앞에서는 범인에 불과하다.

- 푸시킨 -

시도하는 일마다 백발백중이면 얼마나 좋을까만, 될 듯 하면서도 빗나가는 일이 많습니다. 어떤 이는 일이 척척 풀려나가기도 하지만 어렵게, 간신히, 일을 이루는 이도 있습니다. 그때의 사정이나 능력 혹은 운도 따라줘야 합니다. 운도 능력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운에만 매달릴 수 없으니 전념하면서 기다리는 인내도 필요합니다. 실패를 한 뒤 성공한 일이 더욱 소중한 것도 그 때문이지요.

잠시 힘들더라도 힘을 내십시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처음과 끝

처음과 끝

처음에는 진실과 조금 밖에 빗나가지 않은 것이라도 후에는 천 배나 벌어지게 된다.

- 아리스토텔레스 -

그것은 아마도 세월 탓이겠지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망각에 의한 인간의 마음 탓일 겁니다. 당장 어떻게 될 것 같은, 세상을 뒤집을 것 같은 진실과 정의감도 시간이 흐를수록 흐려지고 마음도 무뎌집니다. 진실이 아닌 것에만 매달려 귀한 시간을 소비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 본질을 잊지 않고 있는 한, 진실과 정의는 언젠가 드러날 것입니다.

그것마저 우리가 잃고 산다면, 그저 사는 데만 급급하다면, 진정 산다고 할 수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신발

신발

어느 초원을 누비던 우공(牛公)인가. 제 살과 장기를 모두 내주고 무두질한 수많은 길을 이끌고 내게 찾아온 것들. 그들을 코뚜레에 꿰어 야전으로, 도시의 아스팔트로 끌고 다녔다. 우렁우렁 깊은 눈, 슬픔도 잠시 말뚝에 매어두고 주인이 가고 싶은 곳으로 이끌려간 것들. 반항은 금물, 복종만이 그들이 살길이었다. 주인에게, 아니, 주인의 또 다른 상전에게 수없이 고개를 조아려야 했다.

- 최장순, 수필 '신발' 중에서 -

제 몸을 모두 내주고 무두질한 가죽으로 내게 온 신발, 구두. 그처럼 우직한 충신이 있을까요. 코뚜레에 꿰인 채 가는 길을 안내한 우공. 우렁우렁 깊은 눈은 복종만이 최고의 덕목. 낡았거나 유행에 뒤졌다는 이유로 헌신짝 취급한 그것들에게 잠시 미안한 시간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묵직한 지혜

묵직한 지혜

저 따지기를 좋아하는 작은 지혜들은 한낱 물건만 볼 뿐 그 이치를 생각 못한다.

- 김굉필 -

작은 지혜에 매달려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깊이도 없고, 이치에도 닿지 않는 주장들. 그러나 그들은 모릅니다. 그것이 대단한 것이고 최고의 선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시시콜콜 따지는 것도 싫증이 나서, 무조건 제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제 주장만 옳다고 하는 것도 신물이 나서 깊이 있고 묵직한 지혜를 그리워하는 지금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꽃의 자비 - 자운영(紫雲英)

꽃의 자비 - 자운영(紫雲英)


마음의 허기 메우려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 부도전 오르는 길가에
자운영 꽃이 피었습니다.

남도에 봄이 찾아오면
보랏빛 구름이 내려앉은 듯
온 들판을 자욱이 수놓으며 피어나는
자운영 꽃

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
농부의 쟁기질에 땅속에 묻혀
기꺼이 거름이 되는 녹비(祿肥)의 꽃.
어느 시인은 이를 일러
'꽃의 자비(慈悲)'라 했지요.

꽃앞에 무릎 꿇으며 다짐합니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허물어
초록목숨을 키우는 자운영 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꼭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From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


자운영(紫雲英) a Chinese milk vetch.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두해살이풀. 연화초(蓮花草)·홍화채(紅花菜)·쇄미제(碎米濟)·야화생이라고도 함. 중국(中國)이 원산(原産)이며 잎은 기수 우상(羽狀) 복엽(複葉)임.



가진 것이 참 많습니다

가진 것이 참 많습니다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거든 낙심하지 마라.

- 괴테 -

가난하다고, 가진 것이 적어서 마음껏 누릴 수 없다고 때론 푸념하지만 둘러보면 가진 것이 참 많습니다.

건강한 신체가 있고, 밝은 웃음이 있고, 가족과 친구와 이웃이 있으니까요.

어깨 펴고 당당히 살라고 넓은 세상도 있습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광대나물

광대나물


꽃들이 내지르는
소리 없는 함성으로
천지간이 꽃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바람이 불때마다 벚꽃은 꽃비를 뿌려대고
바람 없이도 백목련은 지상으로 꽃잎을 내려놓습니다.

우리가 화려한 꽃나무에 눈길 주는 사이
우리의 발밑에서 몰래 피어나는
코딱지 같은 작은 꽃들이 있습니다.
'코딱지나물'이라고도 불리는 광대나물도
그런 꽃 중의 하나입니다.

이름에 나물이 들어 있는 풀들이 그렇듯이
광대나물도 어린 잎을 따서
나물이나 국을 끓여 먹을 수 있는 풀이지만
보랏빛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워지는 작지만 어여쁜 꽃입니다.

크고 화려한 꽃을 보는 일도 즐겁지만
광대나물처럼 작고 귀여운 녀석들에게도
눈길을 주며 인사하는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민들레와 나비처럼

민들레와 나비처럼


민들레 피어나니
세상이 환해졌습니다.
나비 한 마리
민들레 꽃에 앉아 꿀을 빨고
이내 어디론가 날아갑니다.
나비는 꽃 속에 꿀을 빨아도
민들레 꽃은 조금도 상하지 않았습니다.

갈라진 시멘트의 틈이나 보도블록 사이에서도
억척스레 피어나는 민들레는
문 둘레에까지 마구 피어서 문둘레로 불리다가
이름마저 민들레가 되었답니다.

나비에게 아낌없이 꿀을 나눠주는 민들레와
꽃 속의 꿀을 빨되 민들레를 상하게 하지 않는 나비처럼
우리도 이웃들과 사랑은 나누고 상처는 주지 않는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향기메일입니다


민들레 [Dandelion]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반긴다는 것 - 영춘화

반긴다는 것 - 영춘화


영춘화(迎春花)

처마 밑 강아지도
허리를 길게 기지개 켜는 봄
담장마다 가지를 늘어뜨린
영춘화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기다려도,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오는 것을
제일 먼저 꽃망울을 터뜨려
속없이 노란 웃음 웃으며 봄을 반기는
영춘화(迎春花)!

누군가 나를 찾아올 때
나도 저 꽃처럼
온마음으로 반긴 적이 있었던가
환한 웃음 지은 적 있었던가

영춘화 환한
꽃그늘 밑을 서성이며 생각합니다
은실 한 올 바람에도
꽃잎 뿌리며 환호하는 영춘화처럼
나도 누군가를
온몸으로 사랑한 적 있었는지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향기메일입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의 입장에서

구성원의 소리를 제대로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편안하게 아무 이야기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들리지 않는 것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아닌 상대의 입장에 설 때 비로소 들리지 않는 것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 정소연 님, '상대의 입장에서' -

내 입장을 먼저 내세우기보다 남의 입장이 되어 귀를 기울이고 공감해주는 것, 그것이 대화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입은 될수록 적게 열고 귀와 마음을 활짝 여는 것이 소통이라고 합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두 사람이 마주하니

두 사람이 마주하니

두 사람이 술잔을 마주하니
산꽃이 피네.
한 잔,
또 한 잔,
다시 또 한 잔.

- 이백 -

두 사람이 같은 뜻으로 만났으니 자분자분 마음이 오갔을 테지요. 덕담이 오가고, 웃음이 오갔을 테지요.

만남이 없었던들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입으로 아무리 대화와 소통을 외친들, 행동이 없고 마음이 없으면 공염불입니다.

서로 만나 술잔을 따르듯 마음을 따라주는 일, 요즘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꽃의 날개

꽃의 날개

꽃은 그냥 핀 것이 아니다
단단한 비늘을
벗을 때만 태어난다
바람을 찌르던
비수를 뽑아 버렸을 때
비로소 피어나는 꽃
그런 꽃에는 눈이 있다
푸른 하늘만 바라보는
빛나는 눈이 있다

- 이소희, 시 '꽃의 날개' 중에서 -

바람을 찌르던 비수를 뽑아내고서야 꽃이 피듯 우리도 저마다의 가슴에 숨기고 있는 날카로운 마음을 지우고 감춘 비수를 버릴 때에야 비로소 대화의 꽃, 타협의 꽃, 소통의 꽃이 피겠지요. 누군가를 향한 미움이 사랑으로 바뀔 때까지, 그래서 가볍게 날개를 달 때까지, 내 뾰족한 마음을 둥글게 마모시켜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잠자리에 드시나요?

어떤 마음으로 잠자리에 드시나요?

매일밤 평화로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다.

- 아크라 문서 -

권력을 쥐고 부를 쌓고 명예를 얻어야만 성공한 삶은 아닙니다. 권력을 잡은 사람은 부를 탐하지 말고 부를 쌓은 사람은 권력을 탐해선 안 되고 명예를 얻은 사람은 권력을 탐해선 안 됩니다. 양 손에 떡을 쥐고 나무에 오를수 없듯이 하나를 쥐면 하나를 놓아야 하는 게 세상 이치입니다. 그럼에도 욕심을 버리지 못해 잠 못드는 사람이 많은 세상입니다.

성공한 삶이란 권력과 명예, 부를 쌓은 삶이 아니라 매일 밤 편안히 잠들 수 있는 삶입니다.

당신은 매일 밤 평화로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드시나요?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향기메일입니다.



Sundries: 변산바람꽃

Sundries: 변산바람꽃


바야흐로 봄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날아드는 꽃소식에
화행(花行)을 떠나고픈 요즈음
변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봄의 전령이라 할 수 있는 변산바람꽃입니다.

봄이라고는 해도
겨울빛을 지우지 못한 세상은 여전히 찬바람 속인데
저 여리디 여린 변산바람꽃이 서둘러 피는 까닭을
혹시 아시나요?

그 까닭은 다른 나무나 풀들이
새잎으로 햇빛을 가리기 전에 꽃을 피워야
곤충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여 꽃가루받이가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처럼
부지런한 꽃이 좋은 열매를 맺는 거지요.

이처럼 작은 꽃 하나 피는 데에도
삶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세상에 허투루 피는 꽃은 없습니다.
변산바람꽃을 만나러 변산으로 떠나지 않으실래요?

글.사진 - 백승훈

From 사색의향기님


'Sundries: 변산바람꽃'에서 옮긴 글입니다.

노루귀, 봄을 엿듣다

노루귀, 봄을 엿듣다


어딘가엔 어린 아이 키를 넘게 폭설이 내렸다는데 남녘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꽃소식이 올라옵니다.

눈 소식, 꽃 소식이 뒤섞인 2월의 바람 속에서 성급하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노루귀 꽃은 눈을 헤치며 피어난다 하여 파설초(破雪草)라고도 부릅니다.

겁 많은 노루의 쫑끗 세운 귀처럼 꽃 진 뒤에 올라오는 잎이 솜털 보송한 노루의 귀를 닮아서 노루귀라 불리는 이 꽃은 노란 복수초와 함께 봄의 전령사 같은 꽃입니다.

겨울빛을 고스란히 간직한 숲에서 흰색이나 분홍색의 꽃잎을 펼쳐 하늘을 받쳐든 노루귀 꽃을 보면 마음까지 환해집니다.

한데 이 귀여운 노루귀꽃에겐 작은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희고, 붉은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실은 꽃받침이랍니다. 곤충들의 눈에 잘 띄기 위해 꽃받침을 꽃잎처럼 진화시킨 것이지요.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제 몸을 바꾼 노루귀꽃을 만나면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나를 바꾸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From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남을 이기려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자신부터 이겨야 하고, 남을 논하려는 자는 반드시 자신부터 논해야 한다.

- 여씨춘추 -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세 번 외치라고 하지요. 모든 게 나로부터 시작되었으니 해답도 내게서 나오는 것일 테지요. 그런데도 네 탓이오, 네 탓이오, 네 큰 탓이로소이다. 상대방에게로 과실을 돌립니다. 공은 남에게로 돌리고 원인은 내게서 찾아야 하지만, 공을 내게 돌리고 문제를 상대에게 떠넘겨 모든 문제가 커지는 것입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향기메일입니다.

태양은 져도

태양은 져도

태양이 아무리 찬란하게 빛나도, 지기 마련이다.

- 페르디난트 레이먼드 -

현직에 있을 때 그렇게 찾아오던 사람들이 퇴직하고 나니 발길을 뚝 끊더라고 합니다. 그래서 세상인심이 이렇구나, 생각했다는군요.

그렇지요. 아무래도 그때만큼 발길이 가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게 돌아가는 이치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인간성이 나빠서라기보다, 사는 일이 바빠서 마음처럼 여유롭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그러나 한편, 아무런 이해득실 없어도 가끔 만나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어서 삶이 각박하지 않습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