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늦여름 물가에 피어 있는 물봉선을 만나면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봉선화 연정'입니다.

습지나 물가에서 많이 자라는 물봉선은 봉선화과의 식물답게 열매가 익으면 손가락으로 씨 주머니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씨앗들이 사방으로 튀어 날아갑니다. 그런 특성 때문인지 물봉선의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입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은 오만한 이기심으로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물길을 가로 막아 거대한 댐을 만들기도 하고 산을 허물어 골프장을 만들기도 합니다.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어쩌면 물봉선의 꽃말은 이 땅의 초록 목숨들이 내지르는 비명인 동시에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깨우치려는 자연의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 때가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가슴 아픈 것과 골치 아픈 것

가슴 아픈 것과 골치 아픈 것

자기 세계로 받아들인 것은 가슴 아픈 일이 되고 자기 세계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 받아들이기 싫은 것은 골치 아픈 것이 된다.

- 김용신의 '오늘 하루도 당신거예요' 중에서 -

신영복 교수가 한 말입니다. 사랑은 자신의 세계 안으로 한 존재를 오롯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누군가로 인해 당신 가슴이 아프다면 당신이 그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골치가 아프다면 그것은 남이 아닌 당신 자신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시인은 '그대 없이도 살고싶은 가을이 왔다'고 노래했다지만 이 가을 누군가를 위해 가슴앓이 하는 당신이기를...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나무 같은 사람

나무 같은 사람

나무는 고독한 사람들과 같다. 시련 때문에 세상을 등진 사람들이 아니라 위대하기에 고독한 사람들 말이다.

- 헤르만 헷세의 산문집 '나무들' 중에서 -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나무의 삶을 닮아가는 일입니다. 사람의 수명을 훌쩍 뛰어 넘는 수령이 수백 년 된 나무를 보면 묵묵히 지켜온 세월 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시련 때문에 세상을 등진 사람이 아니라 비바람의 세월을 묵묵히 견디고 의연하게 푸른 그늘을 넉넉히 드리우는 고독한 나무 같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뿌리와 날개

뿌리와 날개

꼭 해외에 가서 살아야만 글로벌 인재는 아닙니다. 화려한 경력을 쌓아야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가 태어나서 자라나는 곳을 사랑하면서도 그곳에 갇히지 않고 더 넓은 세상을 꿈꾸고 배우는 사람, 자신의 역사를 배우고 뿌리를 아는 사람,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까지도 존중하는 사람... 그렇게 튼튼한 뿌리와 날개를 가질 때 진정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 고도원의《위대한 시작》중에서 -

뿌리가 약하면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없습니다. 날개가 없으면 새로운 세상으로 날 수 없습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태풍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날개가 튼튼해야 멀리 날 수가 있습니다. 자기 인생의 초반기에 뿌리와 날개를 튼튼하게 해야, 훗날 사람 앞에


받은 글입니다.

Sundries: 사람의 한 평생은 선물이며 도전이다

Sundries: 사람의 한 평생은 선물이며 도전이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손익계산서를 가지고 인생을 셈하다 보면 인생이란 결국 가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사람의 한 평생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며 뜻있는 도전이다. 그것은 다른 무엇으로도 측정될 수 없는 고유한 것이다.

- E. 프롬 -


'Sundries: 사람의 한 평생은 선물이며 도전이다'에서 옮긴 글입니다.

Sundries: 다문화음식이야기 ①

Sundries: 다문화음식이야기 ①

이현정

우리나라의 많은 전통들이 순전히 우리 것인 것이 없습니다. 흘러 온 전통문화도 다문화의 줄기 속에 있습니다. 처음엔 이상하게 들릴 것 같은데. 따지고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인간이면 누구나 먹는 욕구가 있고, 입맛만큼 간사한 것도 없다 싶습니다. 음식은 한 나라의 문화를 대표하는 것으로 단연 독보적인 분야인데, 이 음식에서야말로 보이지 않게 다문화적 요소가 많다는 것을 말합니다.

http://www.nethyangki.net/

1) 먼저 김밥을 이야기하면, 김밥의 종주국 하면 일본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김밥으로서의 특징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발상지는 일본인데, 국가 간의 첨예한 신경전이 일어나거나, 독도 문제 같은 화를 불러오는 때가 있으면, 그렇잖아도 역사적으로 별로 안 좋은 관계에서 일본에 대해 예민해지고 더 나아가서는 한 국가의 불매운동까지도 일어나곤 한다.

그러나 먹는 것은 예외다. 아무리 화가 나도 맛있는 김밥은 먹는다. 라면도 일본이 종주국이라고 하지만, 이미 우리 것이 되어버렸듯이, 음식이란 이성적인 문제에서 예외사항이다.

2) 장은 콩으로 만들고 이 콩의 원산지가 만주지방이다. 북경. 산동반도, 요서. 요동지방에서 콩이 나오고 여기에서 장이 시작된다. 그렇다면 중국이 무엇이든지 종주국이 되느냐 하는 것인데. 그건 아니다. 지금 언급한 이 지역이 예전엔 중국이라고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수많은 서로 다른 문화를 흡착기처럼 짝짝 빨아들이는 점이 있다. 그래서 자기 것으로 재빨리 만들어버린다. 중국의 한족이 중국을 지배했던 역사는 수 천년 동안 40년밖에 안 된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의 역사로 만들어버린다. 아무튼 콩도 만주지방에서 만들어진 관계로 청나라에서 온 장이라 해서 청국장이라 하지 않는가. 지금 우리나라의 어느 지역에서는 당나라에 온 장이라해서 당국장이라고 부르는 지방도 있다고 한다.

3) 부대찌개는 미군부대가 들어오면서 거기서 나온 여러 가지 미군부대의 음식깡통 속의 찌꺼기들을 모아서 우리의 김치를 넣고 끓여먹은 데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부대찌개 전문점들이 대거 들어설 정도로 우리와 아주 밀착된 음식이 되고 있다. 자장면이 우리고유의, 또 추억의 음식이듯이, 부대찌개는 미국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음식이다.

우리는 우리의 입맛으로 재창조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스파게티도 그렇고 피자도 그렇고 대중화가 되어 있는데, 정작 원산지라고 하는 이탈리아나 유럽에 가면 그렇게 맛깔스럽지 않다고 하지 않나? 우리는 우리입맛에 맞게 재창조하는 문화르네상스를 항상 겪어 온 것이다. 이러한 것을 다른 분야에서도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긍정적으로 타문화를 수용하려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흡수와 융합. 그리고 재창조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4) 국수를 말씀드릴 것 같으면, 국수라는 자체가 지금의 중국북부지역 쯤에서 생겨났다고 하는데, 그것이 인류의 이동과 함께 어디로 가면 스파게티로 굳어지고, 어디로 가면 쌀국수가 되고 또 어디로 가면 우동이 되고, 아니면 칼국수가 되든가. 각 지역으로 넘어가면서 자기네 문화에 맞는 국수가 형성된 것이다.

지금의 다문화도 얼마든지 문화의 재창조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정말 좋은 기회다.

감사합니다.


'Sundries: 다문화음식이야기 ①'에서 옮긴 글입니다.

노력에서 오는 기쁨

노력에서 오는 기쁨

“행복하게 지내는 대부분의 사람은 노력가이다. 게으름뱅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았는가. 노력의 결과로 오는 어떤 성과의 기쁨 없이는 그 누구도 참된 행복을 누릴 수가 없다. 수확의 기쁨은 그 흘린 땀에 정비례 하는 것이다.“

이 말은 '블레이크'가 한 말입니다.

행복은 노력하는 사람의 것이란 말은 매우 설득력 있는 말입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보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많은 먹이를 먹는 법입니다.

움직이는 사람에게 먹는 것이 생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력하는 사람만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기쁨을 남기는 행복, 얼마나 향기로운 말입니까? 그런 향기를 남기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 우리들의 아름다운 삶 속에서 -


받은 글입니다.

아침의 영광

아침의 영광


날마다 눈부시게 아침을 여는 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아침마다 기상나팔을 불어대는 나팔꽃이지요. 나팔꽃의 영어명은 아침의 영광(Morning glory)입니다.

...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나팔꽃 같은 나의 사랑아
속절 없는 사랑아
...

이른 아침 피었다가 서둘러 꽃잎을 닫는 나팔꽃을 보고 사람들은 '허무한 사랑'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정작 나팔꽃이 이슬이 마르기 전 꽃잎을 닫는데에는 그럴만 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개미 때문이랍니다.

개미는 꿀을 좋아하지만 나팔꽃의 꽃가루를 옮기지 않기 때문에 나팔꽃이 열매를 맺는데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꿀만 탐하는 개미가 미워서 나팔꽃은 개미가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서둘러 꽃잎을 닫는 것이지요. 나팔꽃을 보면서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어울려 사는 이 세상에서 이익을 취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하기 전에 먼저 남에게 베풀 일입니다.

글.사진 - 백승훈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

- 펄 벅 -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대지'의 작가 펄벅의 말입니다. 겉모습은 서양인이었지만 정서적으로는 동양인이었던 펄벅 여사는 우리나라에도 애정이 많은 작가였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쉽게 다투고 상대방을 시기하고 미워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움은 또 다른 미움을 불러올 뿐 어떤 문제도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움은 다른 이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자신을 아프게 하는 상처가 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비워내고 그 빈 자리에 사랑을 채운다면 채워진 사랑만큼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받은 글입니다.

More on 펄 벅

독서는 인생을 향기롭게 한다

독서는 인생을 향기롭게 한다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독서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 빌 게이츠 -

파란 하늘이 날마다 한 뼘씩 키를 높이는 가을 문턱입니다. 책을 읽는 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을은 어느 계절보다 책 읽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평소 독서광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의 이말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명언으로 꼽힙니다. 명문대의 졸업장보다도 늘 독서하는 습관이 인간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한 안중근 의사는 사형이 집행되기 전 마지막 소원을 묻자 '5분만 시간을 달라. 읽다 만 책을 마저 읽고 싶다.'고 했습니다.

물빛도 깊어지는 가을, 책과 함께 삶의 향기가 더욱 그윽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신 책상 위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