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리, 우리의 꽃
이제 세상의 꽃들 다 저물고 나뭇가지마다 눈꽃 피는 겨울입니다. 흰 눈을 이고 선 나무들이 겨울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다시 찬란하게 꽃 피울 봄이 올 것을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히어리도 봄을 기다리는 꽃나무 중에 하나입니다.
히어리! 이름만 들으면 먼 나라에서 온 것 같은 히어리는 순천 송광사 부근에서 처음 발견된 우리나라 토종식물입니다. 그래서 송광납판화란 이름도 얻었지요. 전설에 의하면 송광사 사방 시오리 길에 서식하여 이 꽃나무가 자라던 시오리를 이르던 말이 변하여 '히어리'란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가지 끝에 노란 색의 꽃을 내어달고 제일 먼저 봄을 알려주는 히어리는 생강나무 꽃과 함께 아끼고 지켜야 할 대표적인 우리의 봄꽃입니다.
우리도 히어리처럼 가슴에 꽃눈 하나 품고 산다면 이 춥고 매운 겨울 추위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글.사진 - 백승훈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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