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활어가 품은 알같이 우글거리던
그 많던 '간절'을 누가 다 먹어치웠나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 이재무, 시 '간절' 중에서 -

모든 것이 충족되어 있지 않으면서도 간절히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차츰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원하지 않으니 무엇을 하겠다는 의욕이나 열정도 없습니다. 간절하다는 것은, 그것이 최선이기에 이루어야겠다는 갈망과 함께 그것에 닿고자하는 노력을 가져옵니다. 축축 늘어지기보다는 늘 탄력 받는 탱탱한 삶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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