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를 생각한다.
▲ 정신혁명
앞으로는 정신문화도 경쟁하는 시대가 온다. 미국의 예를 보자. 미국의 경쟁력은 세 가지다. 첫 째는 투표, 둘 째는 기부(寄附)와 자원봉사, 셋 째가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육성이다.
미국에서는 1년 기부금이 현금으로 3000억 달러다. 자원봉사를 돈으로 환산하면 2500억 달러쯤 된다.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은 기업에만 맡겨서는 육성하기 힘들다. 소비자가 그런 기업이 만드는 제품을 구입해줘야 한다. 예컨대 멸종위기에 있는 어류(魚類)는 사먹지 않아야 하고, 조금 비싸더라도 지구환경을 고려하는 기업과 그 종업원을 생각하여 소비를 해야 한다.
전기 자동차의 시대가 도래한다. 일본은 혼다자동차가 수소 자동차를 이미 개발했고, 마그네슘 분자 활용한 에너지를 개발 중이다. 미국은 태양열 에너지 사업으로 2020년 일자리 3,000만 개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티베트 지역을 태양열 에너지개발의 기지로 만들고 있다. 한국은 녹색지수 0.41로 OECD 29개 국가 중 24위에 머물러 있다. 미국의 어떤 배우는 인터뷰에서 왜 월 600달러나 비용이 더 드는 수소 자동차를 타느냐고 했더니,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타줘야 한다고 했다.
미국 전체 기업의 11.7%가 사회적 책임을 지는 사업에 투자한다. 그들의 투자액은 2조7000억 달러 내외다. 멕시코만(灣)에서 유전 폭발사고가 있은 지 얼마 후, 미국 플로리다州 해안가에 500만 명이 모였다. 그들은 세계 석유 생산량의 25%를 쓰는 미국이 반성해야 한다며, 청정연료를 개발하여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들은 즉석에서 수백만 달러를 모금,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고 돌아갔다.
▲ 창조 자본주의
세계엔 1일 1달러로 생활하는 사람이 10억 명, 교육, 의료보호 못 받는 인구가 20억 명이다. 빈곤지역의 시장규모는 5조 달러로 추산된다. 기업의 참여로 지역실정에 맞는 기술, 아이디어를 개발해, 빈곤 지역이 산업화를 이루고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것이 창조적 자본주의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는 컴퓨터를 개발했고, 50명의 학생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었다.
케냐의 사파리콤은 휴대폰을 저렴한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농수산물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예금기능도 가능케 하는 개혁으로 휴대폰 인구를 40만 명에서 1000만 명으로 늘렸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뱅크는 자국(自國) 뿐 아니라, 미국의 뒷골목 저소득층에게까지 수兆 달러를 융자해주고 있으며, 일본의 스미토모 캐미컬은 모기장을 제작하는 섬유공장에 투자, 이익금의 일부를 빈곤층에 지원한다.
이런 식으로 따졌을 때, 창조 자본주의를 통한 세계 각국의 기여도는 독일 1위, 일본 2위, 미국 6위다. 한국도 기여해야 하고 기여할 분야가 있다. 우수한 인재가 몰리는 의료분야다. 의료 강국을 건설해 세계의 빈곤층과 빈곤지역을 지원해야 한다.
▲ 인간 평균수명 100세 시대
불과 10년 후인 2020년에 가면 인간의 평균 수명은 100세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노인인구가 지속 증가하여 미국의 경우, 2030년엔 국민평균 50%가 노인이 차지한다. 의료비와 젊은 계층의 부담이 크게 늘고, 노인의 취업이 문제가 될 것이다. 건강다지기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의료비를 절감할 필요가 있다. 네덜란드는 성공단계에 있고, 일본은 체계적 정책수립을 추진 중이다. 우리도 노인을 위한 운동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고, 스포츠 타운 건설, 2~4년제 노인대학 설립, 노인 인력을 활용할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 超스피드 시대의 도래와 국가의 도시화
2020년에 가면 미국인은 세계를 2시간 안에 주행할 수 있게 되는 등 지구촌은 1일 생활권에 들어갈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고속철도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대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고, 일본은 9조 엔을 투입하여 동경~오사카 간을 1시간에 주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구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거쳐 도시화해갈 것이다. ① Town, ② Large City, ③ Metropolis, ④ Conurbation(연담도시 인구 1, 400만 명), ⑤ Megapolis(인구 1억 명), ⑥ Urban Region(인구 7억 명), ⑦ Urban Continent(인구 50억 명), ⑧ Ecumeopolis(인구 100억 명).
이러한 시대를 맞아 한국, 중국, 일본은 셔틀비행기를 운행하고, 고속철도 인프라의 표준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과제는 전국을 1시간대에 주행할 수 있는 초고속 철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도권엔 30분대의 고속 지하철도, 지하도로를 건설할 필요가 있으며 수도권 전체가 도시화하는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 미래 지도자 양성 시스템 절실
워렌 버핏는 자식에게 돈을 물려주되 놀고 먹을 만큼 많이 물려주면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워놓았다.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내 가족이 행복하려면 세계가 평화로워야 한다며 재산을 기부한다. 보수 세력이 사회적 책임을 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재산의 절반 기부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 규모가 현재 6,000억 달러에 이른다. 한국이 나아갈 길은 교육이다. 타임지를 보니까 미국은 IQ 160이상인 아이를 초등학교 때 발굴하여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홈스터디로 私교육을 받는 미국 청소년이 150만 명이다.
고급문서 해독능력은 OECD국가 평균이 22%. 노르웨이 29.4%, 덴마크 25.4%, 미국 19%, 한국 2.4%로 OECD 국가 중 꼴찌다. 독서인구가 너무 적고 그나마 쉬운 책에만 몰린다. 난해한 책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앤랜드’라는 사람이 쓴 아주 해독하기 어려운 책이 4종, 2,500만 부나 팔렸다고 한다. 불평등한 평준화와 고급문서 해독의 열쇠가 되는 漢字 공부도 생각해 볼 과제다. 원서를 읽어도 한국인은 머릿속에 우리말로 번역하여 이해할 수밖에 없는데, 고급의 한자말을 모르면 아무리 읽어도 본래의 뜻이 머릿속에 들어오기 힘들다. 겉으로는 문맹률이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실질문맹률은 70%라고 한다. 이대로는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다.
이런 새로운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가장 중요한 일은 지도자 양성이다. 최고 인재를 국가가 엄선해서 키우는 미래 지도자 양성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변화된 미래에 적응할 수 있는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
인도와 중국은 이미 시작했다. 중국은 세계 유수의 대학 분교 100개를 유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도는 미국 MIT를 본뜬 세계 3위의 工大로 꼽히는 IIT를 만들었다. 해마다 BT(생명공학) 분야의 박사 1,500명, 석사 70만 명을 길러낸다. 맨해튼 증권가의 전산자료는 그날 저녁이면 즉각 인도의 경제 연구소로 넘겨진다.
교육에 투자해야 개인이 역사를 창조하는 시대가 온다. 사람 자체가 자본이다. 권력은 이제 국가가 아니라 개인으로 이동한다. 개인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연구해야 한다. 과학 영재를 선발해 특수교육을 시키고 다양한 교육제도를 만들어 젊은이 뿐 아니라 기존 세대들을 끊임없이 재교육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국가사업은 단계적으로 민간 주도로 바꿔가야 한다.
▲ 100년 후의 지구촌
《100년 후(The Next One Hundred Years」》라는 책의 저자, 미국의 조지 프리드만은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릴 만큼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국제정세 분석가로 꼽힌다. 이 책은 지정학에 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100년 후 이 지구상 나라들의 패권, 힘의 기울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해 이야기한다. 다른 말로 하면 전쟁론이라고 할 수 있고 결론은 미국이 이긴다는 것이다. 인류 역사는 20년, 50년 주기로 큰 변화들이 있다. 그 시나리오의 연장선에서 큼직큼직한 조각으로 역사를 조망해 본다면 100년을 보는 게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럼 과연 누가 승자가 되느냐. 지금 한창 뜨고 있는 중국이냐 하면 아니라고 부인한다. 2020년이면 중국, 러시아는 여러 가지 이유로 더 이상 팽창하지 못하고 종이호랑이로 사그라진다. 대신 일본, 폴란드, 터키, 멕시코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2050년이 되면 일본과 터키 연합국에 의해 미국 대상으로 전쟁을 개시한다. 전쟁은 정교한 기술의 전쟁이다. 에너지는 우주에서, 미사일도 우주에서, 무인 초음속 비행기가 정확하게 파괴하고 귀환하는 식이다. 초반에는 미국이 밀리는 듯하지만 미국은 해군력과 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한다. 2080년엔 멕시코가 등극한다. 우주와 바다는 미국이 점령하나, 실제적인 미국 국토엔 멕시코의 파워가 몰려온다. 이 책은 『이제 과연 22세기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로 끝난다.
한마디로 전문적인 이유들을 대며 2000년부터 2100년까지는 미국이 지배한다는 얘긴데,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상상해보는 과정, 새로운 시각을 보게 되는 과정을 이 책은 보여준다. 저자는 말한다. 『역사는 분노가 아닌 권력이 만든다.
물론 권력이 분노에 의해 에너지를 공급받기도 하지만 권력은 더욱 근본적인 實在로부터 나온다. 분명 지리학, 인구학, 기술 그리고 문화 등이 미국의 권력을 규정짓고, 나아가 미국의 권력이 21세기를 규정지을 것이다.』
▲ 일자리 나누기가 대세(大勢)
워싱턴 경제동향연구재단(Foundation on Economic Trends)의 설립자이자 이사장으로서 미국 및 국제적 공공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친 제러미 리프킨 펜실베이니아大 경영대학원(와튼스쿨) 교수는 20년 뒤엔 현재 노동력의 5%만 필요하리라고 예측했다. 그 판단이 맞다면 화이트칼라 실업자는 급속히 증가할 것이고 중산층은 몰락할지도 모른다. 그런 미래의 대안(代案)은 세계화도 경쟁력 강화도 노동조합의 보호도 아닌, 노동의 나눔이 오직 중요한 사안이 될 거란다.
미국은 개인주의적 꿈을 바탕에 깔고 경제발전을 해왔고 유럽은 지역사회적 꿈을 중시해 사회의 질 높은 행복을 먼저 추구했다. 따라서 개인의 경제발전만 추구한 미국은 살인사건이 유럽의 네 배나 되고, 휴가일수는 유럽이 4~6주인데 비해 미국은 연평균 10일 밖에 되지 않는다. 삶의 질이 병행되지 않고 경제 성장만 추구하는 식의 발전은 이제 곧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 앞으로는 주 40시간이 아니라 주 20시간 근무제가 도입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정부는 적은 노동시간을 더 많은 인력에게 배분하는 기업에 법인세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줘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모든 일자리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 혁명적으로 변할 노동시장(勞動市場)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 뉴욕대 경영학부 교수(작고)는 2030년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현재는 5분의 1)을 차지한다고 했다. 연금은 70대 중반이 돼야 지급되며 노동시장을 찾아 새로운 이민문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60세 이상 연령대의 노동시장 조성이 불가피하다. 제조업 부분의 일자리가 농업인구처럼 감소할 것이다. 전자상거래의 도래로 기존 기업들의 유통구조가 완전히 변화한다. 노동시장도 달라져 임시직 파견회사가 늘어날 것이다. 이미 미국엔 7,000개의 임시직 파견회사와 1,800개의 전문직 파견회사가 생겨났다. 대학교육의 二元化(젊은 층과 기성세대)가 이뤄질 것이고 직장인의 재교육이 불가피해진다.
▲ 國家가 사라지고 네트워크의 시대가 온다
국제적인 경영전략가이자 혁신전문가이며 베스트셀러 저자인 르완 깁슨. 최근 그의 저서 《미래의 재구상(Rethinking the Future)》은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는 저서에서 20세기가 고속도로를 세단으로 가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도로가 없는 곳에서 전혀 새로운 무언가로 출발해야 할 만큼 급속히 변화한다. 20세기가 미래를 과거의 연속으로 파악했다면 이젠 달라졌다. 예측할 수도 없고 연속적이지도 않은 것이 미래란 이름으로 다가온다. 풀타임 직장이 거의 사라지고 포트폴리오 생활이 일반화할 것이며 지식이 자본이 되는 세상이 온다. 국가 중심 사회가 사라지고 네트워크 중심 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경쟁에서도 벤치마킹, 리스트럭추어, 리엔지니어링이 아니라 전혀 다른 근본적 재창안이 요구된다.
오래되었다면 오래되었고, 얼마 안되었다고 보면 얼마 안된 2011년에 본 미래입니다. 과연 지금의 모습과 지금 바라 본 미래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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