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헤아리기
필자는 저녁 식사 전에 책상 앞에 앉아서 이 서문을 쓸 터이니 독자는 저녁 식사 후에 읽도록 하세요. 그렇게 하면 필자는 허기가 져서 어쩔 수 없이 간결하게 쓰게 될 것이고, 독자는 포만감에 젖어서 여유 있게 서문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밀로라드 파비치, 소설 '하자르 사전' 중에서 -
글의 작은 부분이라도 독자를 고려하고 이해를 돕고자 노력하며 심기가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게 작가의 정신입니다.
글도 이러할진대, 굳이 말로 드러내지 않아도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신경써주는 것. 그것이 배려이고 존중일 것입니다. 이미 벌어진 일을 두고 미안해하거나 사과하기보다는 불편한 일을 만들지 않도록 애쓰는 마음이 먼저일 듯합니다.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보내주신 향기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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