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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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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분홍은 단물이 가득 고이는 색 분홍을 만질 때는 추억을 만지듯 조심할 것 별빛에 닿아도 쉬이 짓무르고 눈길만 스쳐도 주르르 흘러내리는 즙 달콤하고 무절제한 유혹의 늪이다 - 허영둘, 시 '桃園에서' 중에서 - 지금...
잘 빚은 도자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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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빚은 도자기처럼 옹기종기 매달린 항아리들, 달을 가득 채운 달항아리들에게서 향기가 뿜어져 나온다 비할 바 없는 향기를 깨물면 이른 봄부터 햇빛 쓸어 모으던 비질 소리 들리고 햇살 뭉쳐 물레를 돌리던 손금 없이 맨질한 손이 만져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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